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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금감원 감찰실 출신 감사위원 들인다

  • 2022.05.12(목) 08:25

전임 금감원 출신 인사 공석에 바톤터치 영입
금감원·검찰 출신 진용…내부통제 고삐 바짝

NH투자증권이 금융감독원 감찰실 출신을 상근 감사위원으로 들인다. 올해 3월 중순까지 금감원에 적을 뒀던 국장 출신 인사로, 역시 금감원 출신인 전임 사내이사의 임기만료에 따른 바톤터치다.

앞서 피해규모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최대 판매사로 홍역을 치른 NH투자증권으로서는 금감원 출신 인사를 또 한번 사내이사로 앉혀 금융당국과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려는 의도로 읽힌다. 

NH증권 서울 여의도 파크원 사옥/사진=NH투자증권

금감원 2급 국장 역임 인물…윤리위 심사 '승인'

12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보원 전 금감원 감찰실 국장을 사내이사인 감사위원으로 확정한다. 임기는 2024년 3월1일까지다. 이는 과거 금감원 자본시장조사1국 부국장과 금융중심지지원센터 실장을 역임한 임병순 전 사내이사의 2년 임기가 최근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출신 이사의 공석을 다시 같은 기관 출신으로 채우려는 것이다. 

1966년생인 이 전 국장은 금감원 조사역 시절 증권검사국과 자산운용감독국을 거친 바 있다. 자산운용검사국과 기업공시국에서는 팀장 및 부국장을 역임했다. 한국거래소 파견 이력 또한 있다. 이후 2020년 1월 공보실 국장(2급)으로 승진했고 1년 후 전보돼 지난해 말까지 감찰실 국장을 지냈다. 올해 들어서는 기획조정업무지원관으로 사실상 현업에서 물러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월 중순 퇴사했다. 

이 전 국장이 금감원 재직 시절 증권사 검사와 감독 업무 이력을 보유한 데다 고위직인 2급 국장까지 역임한 인사란 점에서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9년 발표한 '금융당국 출신 인사의 금융회사 재취업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따르면 금감원 출신 인사가 금융회사 임원으로 취임한 이후 1분기 동안 해당 회사는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확률이 16.4%나 감소했다.

다만 이 전 국장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를 지난달 29일 통과했다. 결과는 크게 △취업가능 △취업제한 △취업승인 △취업불승인 등 4가지로 나뉘는데 이 전 국장은 이 가운데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 심사대상자인 이 전 국장이 퇴직전 소속됐던 금감원에서 한 업무와 취업예정기업인 NH투자증권 간 밀접한 관련성이 확인되지는 않는다고 판단된 것이다. 

'금감원·검찰·학계·언론' 두루 포진…"상시 내부통제"

당장 내주 이 전 국장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NH투자증권의 감사위원회 진용도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언론 출신인 홍은주 감사위원장을 필두로 검찰 출신 박민표 이사와 학계 출신 박해식 이사 등 총 3명이 감사위원회에 속해있다. 모두 사외이사다. 여기에 금감원 출신이 이 전 국장이 상근 감사위원으로 합류하는 것이다. 

이사회내 기구인 감사위원회는 회사 내부통제를 점검하고 재무제표를 심의한다. 지난해만 해도 이 위원회는 NH투자증권 내부통제시스템 평가보고서와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평가보고서, 내부감시장치의 가동현황에 대한 평가의견서 등을 심의해 통과시켰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사상 초유의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겪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할 유인이 컸다. 이에 이를 감시할 감사위원회를 전원 외부 출신으로 구성하며 전열을 갖추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 측은 "경영진 활동에 대한 상시적인 내부통제와 적극적인 감사활동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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