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3고(高)'에 시달리면서 자영업자를 비롯한 일반 서민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2일 발표한 '자영업자 2022년 실적 및 2023년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평균 대출금액은 약 9970만원이며, 이들이 부담하고 있는 평균 이자율 수준은 5.9%로 지난해보다 약 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응답자의 21%는 연 8%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진다면 자영업자의 대출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자영업자의 39.8%는 향후 3년 내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폐업을 검토한 이유로는 영업실적 악화(26.4%)를 비롯해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6.1%), 자금 사정 악화와 대출상환 부담(15.1%)을 꼽았다.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응답자 59.2%가 오는 2024년 이후라고 답했다. 자영업자들은 저금리 대출 등 자금지원 확대(20.9%),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소비 촉진 지원(17.8%), 전기,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13.3%) 등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서민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특히 금리 부담에다 깡통전세·전세사기 등을 우려한 세입자들이 전세보다 월세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전체 주택(빌라 포함)의 월세 비중은 지난해 약 44%에서 올해 48.9%로 50%에 육박했다. 올해 거래된 서울 주택 임대물건 2건 중 1건이 월세를 낀 거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