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커머스기업 알리익스프레스(AilExpress)가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지불결제사업자(PG)업계도 미소를 짓는 모습이다.
중국 '직구'족의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공룡 이커머스 기업까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결제 대금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6일 '알리익스프레스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맞춤형 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한국 판매자 지적 재산권 강화, 판매 품목 검증 시스템 강화, 한국 물류창고 신설 계획 등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 알리익스프레스의 '짝퉁과의 전쟁' 통할까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로는 최근 국내에서 중국산 제품을 '직구' 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를 중심으로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에 더해 보증 문제까지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 '직구'족이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중국발 직구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그간 핵심 직구 시장이었던 미국발 직구액은 9.7%하락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에 대한 대규모 지원책을 내놓자 웃음 짓는 곳은 PG업계다.
연중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중간 거래 대금 결제 사업자인 PG업계의 성장도 더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PG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PG업계의 거래대금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경기둔화,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일부 대형 가맹점이 수익성 방어를 위한 출혈 마케팅 전략을 펼쳤고 이는 커머스 시장 확대에 비해 PG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이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 방침을 내세운 만큼 중간 거래 대금 결제 사업자인 PG 업계도 효과를 누리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PG업계 역시 이같은 전망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NHN한국사이버결제 관계자는 "소비 심리 침체로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거래대금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