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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수 반등에 대출 성장까지…금융지주 2분기에는 웃을까

  • 2024.06.18(화) 09:08

'최대 판매' KB금융, 충당부채 환입 규모도 커
1분기 신한금융에 내준 리딩금융 되찾을 듯
부동산PF 충당금·비화폐성 환산손실은 '변수'

홍콩 H 지수가 반등하면서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충당부채 환입으로 2분기 다시 '리딩금융'을 꿰찰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2분기 높은 대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충당부채 환입에 리딩금융 되찾을 듯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2분기 순이익은 4조5041억원으로 전년동기(4조2813억원) 대비 5.2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순익 예상치가 전년대비 개선된 데는 홍콩 H지수가 연초대비 오르면서 이르면 2분기부터 충당금 환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지난 1분기 충당부채를 쌓을 때 지난 3월 말 홍콩H지수 기준인 5810.79포인트를 기준으로 연간 예상 손실을 산정했는데, 현재 홍콩H지수는 6300선까지 오른 상태다.

은행권에서 가장 많이 홍콩 ELS를 판매하면서 지난 1분기 8620억원의 충당부채를 적립한 국민은행도 2분기 일부 환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관계자는 "환입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규모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KB금융은 이번 충당부채 환입으로 2분기 다시 리딩금융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신한금융 순이익은 1조32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한 반면, KB금융은 전년동기대비 30.5% 감소한 1조491억원으로 신한금융에 뒤쳐졌다.

지난 1분기 KB금융이 신한금융에 1위 자리를 내준 데는 지난 1분기 KB금융이 영업외손실로 처리한 홍콩 ELS 투자자 피해 배상 관련 충당부채 규모가 8620억원으로, 신한금융(2740억원)대비 3배 가량 많았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은행별 환입 규모는 수십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국민은행은 1000억원 미만, 우리은행의 경우 10억원대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1분기 넘어선 대출 성장률도 호재

2분기 실적 개선에는 홍콩 ELS 투자자 피해 배상 관련 충당부채 환입 뿐만 아니라 높은 대출 성장률에 따른 이자이익 개선 또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5월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5월 은행 대출 순증액은 29조8000억원으로 1분기 증가분(28조6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는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계대출이 다시 확대된 영향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4월과 5월 각각 5조원과 6조원 증가하면서 지난 1분기 증가분(3조5000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비은행 자회사 실적 또한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PF 사업장 재평가에 대비해 추가적으로 충당금을 쌓을지 여부와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규모는 이번 2분기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담당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을 제외하면 홍콩 ELS 충당부채 환입이 2분기 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은행들의 2분기 대출 성장률이 잘 나오고 있고, 지난해 부진했던 비은행 자회사 실적이 회복되고 있는 점 등이 전체적인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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