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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MORE]노후 책임질 유언대용 신탁, 요새 많이 한다던데?

  • 2024.07.20(토) 10:10

1분기 누적 신탁액 3.3조원…43% 성장
시니어 고객, 상속세 절세 수단으로도 활용
"유언대용신탁, 삶의 끝 아닌 시작 준비"

국민연금 만으로 노후를 여유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노후 준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권도 시대 흐름을 반영해 시니어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상품이 유언대용신탁입니다.

'유언'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겁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인데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살아있는 동안 '나'를 위한 준비의 첫걸음이 바로 유언대용신탁이라는 거죠.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유언대용신탁, 면면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유언대용신탁, 나도 가입해볼까

유언대용신탁이 아직 낯선 금융 소비자들이 많을 텐데요. 하나은행의 유언대용신탁인 '하나 리빙트러스트 서비스'의 담당자에게 서면으로 유언대용신탁에 대한 궁금점을 한번 물어봤습니다. 다음은 질의응답 내용입니다.

-유언대용신탁은 무엇인가요.

▲유언대용신탁은 신탁계약 형태로 금전과 유가증권, 부동산 등을 신탁(금융사에 맡겨)해 생전에는 재산관리, 사후에는 미리 지정한 수익자에게 신탁재산이 이전되는 상속 플랜을 달성할 수 있는 상품 혹은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고객들이 유언대용신탁을 찾고 있나요.

▲몇년 전만 해도 많은 재산을 보유한 자산가들이 가족관계에 복잡한 사정이 있거나 상속인들 간 분쟁을 막기 위해 유언대용신탁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재산이전과 사후 재산분배에 국한하지 않고 '나'를 위한 종합적인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하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해 살아있는 동안에는 나를 위해 쓰다가(케어, 생활비, 병원비 등) 위탁자 사망 시 미리 지정한 수익자에게 재산을 이전하는 목적의 계약 체결이 늘고 있습니다.

-유언대용신탁을 통해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나요.

▲유언대용신탁은 상속재산 분배 뿐 아니라 세금 관리를 위해 활용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먼저 연대납세의무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데요. 국내 세법은 상속세에 대해 상속인들에게 연대납세의무를 지우고 있습니다. 만약 상속인 중 일부가 본인 몫의 상속세를 미납하면 국세청은 다른 상속인들에게 미납분을 추징할 수 있는데요.

유언대용신탁을 통해 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위탁자 사망으로 사후 수익자에게 신탁재산을 집행하려면 사후 수익자가 상속세 납부를 완료했을 때만 상속 집행이 가능토록 하는 방법인데요. 이렇게 하면 상속인은 상속세를 납부해야만 상속재산을 가져갈 수 있어 일부 상속인이 상속재산만 취하고 상속세는 미납하는 경우를 막을 수 있는 것이죠.

절세 효과로는 지급청구대리인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은행은 본인 외에는 예금을 인출해줄 수 없습니다. 함께 사는 가족이어도 원칙은 동일한데요. 그런데 부모님이 갑자기 중병에 걸려 급하게 수술을 하고 장기 입원하는 경우나 치매에 걸린 상황이라면 현실적으로 금융자산이 동결됩니다. 이런 상황에선 다른 가족들의 돈으로 병원비나 생활비를 충당해야 해 가족들의 재산이 감소하고 상속세 절세 측면에서도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죠. 

유언대용신탁 지급청구대리인 제도를 활용하면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가족이나 제3자를 지급청구대리인으로 지정하면 지급청구대리인이 대신 예금을 인출할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병원비나 생활비를 본인(위탁자)의 돈으로 지불하면 다른 가족들의 비용 부담도 사라지고, 상속재산이 감소하면서 상속세도 줄어들게 되는 구조입니다. 

-유언대용신탁 가입 시 고려해야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우선 수익자를 지정해야 합니다. 재혼이나 입양 가정은 가족관계증명서에 등재되지 않은 가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혼외자 등 가족으로 인지하지 못한 인물이 가족관계증명서에 등재된 경우도 있어 서류를 통해 정확하게 상속관계인을 파악하고 수익자를 지정해야 합니다.

신탁 계약 체결 뿐 아니라 자산의 안전한 관리, 신속 정확한 이전이 중요한 만큼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자산 목록을 상세히 빠짐없이 작성해야 하는데요. 신탁 가능한 자산과 불가능한 자산을 분류해야 합니다. 신탁이 불가능한 자산으로는 전, 답, 과수원과 회원권 등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선 유언장과 같은 보조 수단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울러 신탁 설정 후 주기적으로 검토하고 수익자 변경이나 자산구조 변경을 반영해 신탁 내용을 업데이트 해야합니다. 신탁의 유효성을 유지하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언대용신탁 가입을 고민하는 고객에 조언한다면.

▲신탁계약 체결은 내 삶의 끝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가면서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수정하고 완성하기 위한 준비과정의 시작입니다. 단순히 유언에 국한하지 않고 종합적인 자산관리 플랫폼 기능을 하기 때문인데요. 유언이란 단어에 포커스를 맞춰 재산 규모가 큰 사람이나 고령층만 하는 계약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유언대용신탁은 내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내 재산을 '나를 위해' 잘 쓰이도록 준비하는 체계적인 금융시스템입니다.
 
급성장하는 상속신탁, 어떤 상품 있을까

최근 유언대용신탁을 찾는 고령층 금융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언대용신탁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연구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유언대용신탁 누적 신탁액은 약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3% 증가했습니다.

상속신탁 경쟁력 강화 사례

은행들 역시 시니어 고객의 니즈 증가, 신탁 시장 성장에 맞춰 상품 출시와 금융서비스 등을 내놓고 있는데요. 신한은행은 신탁상품으로 금융 해법을 제시하는 '신한 신탁라운지' 채널을 오픈했습니다. 

이곳에선 전문 직원이 유언대용신탁과 부동산·금전증여신탁, 기부신탁 등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법률·세무·부동산 전문가들이 종합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하나은행은 하나 시니어 라운지를 통해 '유산정리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는데요. 유언장 작성과 상속 재산 분할 등을 위한 상속 집행 전문 센터에서 생전의 자산관리부터 유언장 보관, 상속집행과 유산정리까지 자산관리 전 분야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IBK기업은행도 'IBK 내뜻대로 유언대용신탁'을 출시했는데요. 고객 맞춤형 상속설계와 함께 병원비와 생활비 등 긴급자금이 필요하면 일부 중도 인출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입니다.

'돈MORE(돈모아)'는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돈을 아끼고 모을 수 있는 재테크 정보를 소개합니다. 비즈워치 금융부의 주말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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