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주요국들의 통화긴축 정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왔다는 의미인데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가계부채 우려에 당장은 아니지만 연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시장에선 이미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데요. 그러자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다만 "채권에 투자해"라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 왜,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어떤 채권 투자 상품이 있는지, 유의할 점 등을 알아볼까요.
채권 인기 높아지는 이유
우선 채권에 투자하면 고정적인 이자소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장 금리에 따라 내가 투자한 채권 가격이 변하는데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시장 금리는 이를 반영해 하락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채권 가격과 금리는 역의 관계인데요.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입니다. 이로 인해 금리 인하기에는 채권 가격이 오르는 만큼 이자이익에 더해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채권 투자 인기가 높아지게 되죠.
그렇다면 최근 채권 투자에 대한 분위기는 어떨까요. 채권 투자 관심은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이 멈춘 지난해 초 이후 서서히 높아졌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이 종료된 작년 하반기 이후에는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더욱 빨라졌는데요.
장기채권보다는 금리 변동성 영향이 적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단기채권 펀드로 집중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한 시중은행 투자상품 애널리스트는 "장기채권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국면에서 관심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작년부터 국지적으로 발생했던 금리인하 기대가 오는 9월까지 밀리면서 투자자 선호도는 단기채권에 비해서는 미약했다"고 설명합니다.
이어 "은행을 찾아 채권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자본차익에 따른 수익보다 정기예금보다 더 경쟁력 있는 금리를 찾는 고액자산가 혹은 법인 수요가 많다는 점도 단기채권 인기가 더 높았던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어떤 채권에 돈 넣어볼까
은행 창구에서도 채권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형태인데요. 은행에선 채권을 신탁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는데요. 회사채와 국채(유통물) 등 개별 채권에 직접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채권형 투자 상품도 있습니다. 채권형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인데요. ETF도 신탁상품입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이미 시장에선 채권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장단기 채권 모두 유망하다는 평가입니다.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원한다면 여전히 단기채가 유리하고,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차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장기채권 투자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데요.
단기채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신규 발행 혹은 채권펀드가 신규 편입하는 채권의 이자 수익은 점점 낮아질 수 있는데요. 따라서 내가 투자하는 단기채권이 예금보다 위험대비 추가 수익이 충분한지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조언입니다.
장기채권의 경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요.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고려할 요인입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했는데 실제 금리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인하되지 않는다면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죠.
그럼에도 장기채권은 대체로 국채를 포함한 우량채권을 중심으로, 최근 높아진 증시 변동성을 고려한다면 안전자산 확보 차원에서 투자를 고려해볼만 합니다.
다만 채권 투자도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하는데요. 금융감독원은 채권 투자 시 유의사항으로 △채권도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금융상품 △매매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 매도 시점의 시장 금리에 따른 채권가격 변동 △장기채 투자 시 채권가격 변동 위험 확대 △해외채권 투자 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 △장외채권의 중도 매도 △해외 레버리지 ETF는 수익 변동이 큰 고위험 상품 이라는 점 등을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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