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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코리아나 2세 유학수 지배력 강화 ‘산 넘어 산’

  • 2022.01.03(월) 07:10

작년 8~12월 12억 투입 지분 0.8% 매입
현재 지분은 고작 5.3%…향후 행보 촉각

화장품 업체 코리아나의 오너 2세가 지배기반 강화를 위해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개인지분은 현재 5% 남짓이다. 오너 경영자로서 지위에 걸맞은 독자 지배체제를 완성하기 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유학수 코리아나화장품 대표이사

2007년 48살 때 후계자 낙점

유학수(63) 코리나아 대표는 작년 8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자사주식 0.76%(30만6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4개월간 한 달도 거른 적이 없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액수로도 12억원(주당 4009원)어치다. 

유 대표는 코리아나의 2세 경영자다. 창업주 유상옥(90) 회장의 2남1녀 중 맏아들이다. 유 회장의 대표(각자대표) 자리를 물려받으며 후계자로 공식 낙점 받은 때가 2007년 12월이다. 경영수업에 들어간 지 19년만이다. 48살 때다. 

유 대표는 세종대 영문학과 및 고려대 경영대학원 출신이다. 1999년 코리아나 기획총괄 이사로 입사해 기획 상무, 경영지원 전무, 경영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09년 8월에는 단독대표를 맡았다. 현재까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유 회장의 차남 유민수(61)씨의 경우 관계사인 홍보대행업체 스위치코퍼레이션 대표로 활동 중이다. 코리아나 경영에는 비켜나 있다. 장녀 유승희(59)씨 또한 코리아나 상무로 있기는 하지만 주된 활동무대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미술관(관장)이다.    

개인지분 5% 지배력은 취약

코리아나는 오너 일가의 지배기반이 안정적인 편이 못된다. 유 회장(2.75%)을 비롯해 일가 11명(14.35%), 계열 주주사인 코리아나바이오(0.75%) 등을 합해봐야 지분이 15.10%에 머문다. 

특히 유 대표의 2세 오너 경영자로서의 입지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일 1대주주이기는 하지만 최근 매입 주식을 포함해도 직접 소유 지분이 5.25%에 불과하다. 동생 유민수 대표(0.89%)나 여동생 유승희 관장(2.97%) 보다는 많지만 최대주주의 지위가 무색하다. 사실상 경영권을 승계한 지 14년이나 된 점에 비춰보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개인지분 외에 유 대표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지분도 얼마 되지 않는다. 아들 유영서(30)씨 0.75%와 유 대표가 최대주주(50.51%)로 있는 코리아나바이오 0.75% 정도다. 합해봐야 6.75% 수준이다. 

‘믿는 구석’이 없지는 않다. 코리아나가 보유 중인 900만주의 자사주다. 현 발행주식의 22.50%나 되는 규모다. 불안한 지배기반을 메워주는 일종의 안전판 구실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유 대표의 직접 보유지분이 5% 남짓에 불과하다는 점은 오너가 갖고 있는 지분치고는 초라한 수준이다. 유 대표가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지 향후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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