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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대유위니아 타깃 슈퍼개미의 정체

  • 2022.09.19(월) 07:10

황용문씨 일가, 메자닌 채권 집중 매입
플러스 BW 57억, 에이피 CB 112억 등
투자 차원…경영권 위협 가능성은 ‘제로’

중견 자동차부품 및 종합가전 업체 대유위니아를 타깃으로 한 ‘슈퍼개미’가 등장해 향후 행보가 주목거리다. 계열사들이 발행한 ‘메자닌(Mezzanine) 채권’을 많게는 발행주식의 20% 넘게 소유하고 있어서다.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대유위니아에 연쇄 등장한 슈퍼개미

19일 대유플러스에 따르면 황용문(58)씨를 비롯해 일가 7명은 현재 대유위니아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Warrant․신주인수권) 57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유플러스는 대유위니아 계열의 정보통신 장비 및 전기차 충전기 업체다. 황씨 등이 소유한 BW는 대유플러스가 올해 3월 발행한 12회차 공모 분리형 BW다. 발행금액은 300억원이다. 사채(Bond)는 표면이자율 2.0%, 만기이자율 4.0%인 만기 3년짜리다.  

워런트 행사가는 주당 882원이다. 행사기간은 올해 6월말부터로 이미 개시된 상태다. 황씨 일가의 워런트 행사시 전환 가능 주식은 640만주 가량이다. 현 발행주식의 5.31%다.  
황씨는 중앙대 경영학과 및 연세대 경영대학원 출신이다. 서울은행(현 하나은행)을 거쳐 선명회계법인 임원을 지냈다. 상장사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다. 특히 전환사채(CB), BW, 교환사채(EB) 등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인 ‘메자닌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슈퍼개미’로 알려져 있다. 2020년 이후만 봐도 상장사 폴라리스우노, 서울리거, 뉴로스 등의 CB, BW에 투자했다.  

흥미로운 점은 황씨가 최근 들어 부쩍 대유위니아 계열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유플러스 외에도 자동차 부품 스티어링휠 전문업체 대유에이피에 대해서도 메자닌 채권을 적잖이 소유하고 있어서다. 작년 6월 발행 6회차 CB(300억원) 중 112억원, 재작년 5월 BW(250억원) 중 워런트 15억원이다. 만기는 모두 3년이다.  

주식 전환가는 각각 5810원, 5505원이다. 작년 7월과 재작년 6월에 이미 행사가 가능해졌다. 황씨 등이 CB(16.78%)와 BW 워런트(2.41%)를 전액 전환할 경우 발행주식의 19.19% 지분을 갖게 된다. 주식 1.81%도 보유 중인데, 이와 합하면 21%다.  

박영우 회장, 지주·상호출자 뼈대 견고

슈퍼개미가 거액의 메자닌 채권을 소유 중이지만 대유위니아 경영권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 차원으로 밝히고 있을뿐더러 대유위니아 계열의 오너 지배구조가 워낙 견고하기 때문이다. 

대유위니아는 ▲자동차 시트, 알루미늄휠, 스티어링휠 등 자동차 부품·소재 ▲‘딤채’ 김치냉장고를 비롯한 종합가전을 양대 축으로 매출 4조원대 중견그룹이다. 계열사는 국내 19개, 해외 35개 도합 54개사다. 상장사만 5개사다. 

오너는 ‘인수합병(M&A) 업계의 큰 손’ 박영우(67) 회장이다. 박 회장 일가(43.17%)를 정점으로 최상위 지주사 동강홀딩스(41.63%)→중간지주사 대유홀딩스→대유에이텍 등 이하 계열사로 이어지는 수직출자가 뼈대다. 

이에 더해 수많은 상호·순환출자가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있다. 바꿔 말하면 얽히고설킨 지배구조는 감히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박 회장의 강력한 계열 장악력을 떠받치는 핵심 요소다.  

대유플러스의 경우 최대주주 대유홀딩스(15.64%)를 비롯해 박 회장(8.13%) 및 후계자 박은진(31) 현 대유에이텍 상무(5.54%) 등 일가와 계열 주주사 4곳이 지분 44.21를 보유 중이다. 대유에이피는 대유플러스(54.14%)와 대유에이텍(24.35%)이 총 69.50%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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