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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대유위니아 안주인 한유진 고문의 무게

  • 2022.08.16(화) 07:10

[중견기업 진단] 대유위니아②
초기 적잖은 출자로 기반 형성 큰 몫
동강·대유 양대 지주회사 1, 2대주주

특별하다. 자동차 부품 및 가전 중견그룹 대유위니아의 경영에 발을 들인 적이 일절 없다. 예나 지금이나 계열사 이사진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경기 포천의 골프장 대유몽베르CC(36홀)의 고문 명함을 갖고 있을 뿐이다. 계열 지배구조를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사주 박영우(67) 회장의 부인 한유진(61) 고문은 그런 존재다. 잘 알려진 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카다. 모친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맏딸 고 박재옥씨다. 집안만큼이나  한 고문의 존재감을 띄엄띄엄 볼 수 없는 이유다. 

대유위니아의 출발, 일가 출자사

대유위니아의 현 계열 지배구조는 수많은 상호·순환출자가 얽히고설켜 있지만 거미줄을 걷어내면 동강홀딩스→대유홀딩스→이하 계열사로 이어지는 직할체제가 기본 골격이다. 2016년 7월 동강홀딩스에서 주식 사업부문을 쪼갠 뒤 옛 대유네트웍스를 합쳐 중간지주사 대유홀딩스를 만들면서 완성됐다.  

대유에이텍(2021년 연결매출 6030억원·위니아 제외), 대유플러스(5120억원), 위니아(1조530억원), 위니아전자(1조330억원) 등 주력 분야인 자동차 부품·소재 및 가전의 굵직굵직한 계열사들이 양대 지주 아래 포진하고 있다. 

최상단에 오너 일가가 위치한다. 박 회장과 한 고문, 두 딸 박은희(33)씨와 박은진 대유에이텍(31) 상무 등 4명이 최상위지주사 동강홀딩스 지분 43.17%를 소유 중이다. 한데, 단일주주로는 1대주주가 한 고문이다. 18.65%나 된다. 원래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대유위니아의 출발은 대략 1998~2002년에 걸쳐 만들어진 ‘엔테크’(옛 대유에이텍), 대유에셋을 전신(前身)으로 한 ‘옛 대유에스텍’과 ‘현 동강홀딩스’를 기반으로 한다. 3개사 모두 박 회장 가족은 물론 장모 고 박재옥씨, 손위처남 한태준 전 중앙대 교수 등 상당수 일가의 출자가 이뤄진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 고문도 예외가 아니다. 

동강홀딩스 갈아탄 옛 대유에이텍의 위력

2002년 4월 설립된 최상위지주사 동강홀딩스는 2006년만 해도 박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31.37%를 보유했다. 다음이 한 고문(29.72%)이었다. 두 딸(각각 15.12%)을 합해 일가가 91.33%를 소유했다. 한 고문이 동강홀당스의 1대주주로 올라선 계기는 2010년 7월 옛 대유에이텍이 동강홀딩스에 흡수된 데서 비롯됐다. 현 주력사인 상장 자동차 시트 업체 대유에이텍과는 다른 법인이다. 

합병 당시 동강홀딩스(42.48%) 등 3개 계열 주주사(73.66%) 외에 옛 대유에이텍 지분 20.32%를 갖고 있던 단일 3대주주가 한 고문이다. 박 회장(6.02%) 보다 3배 넘게 많았다. 이에 따라 합병을 통해 동강홀딩스로 갈아탐으로써 박 회장을 제치고 단일 최대주주로 부상하는 결과를 도출해 냈다.  

이게 다가 아니다. 한 고문은 중간지주사 대유홀딩스에서도 존재가 각인된다. 1대주주는 동강홀딩스다. 지분 41.63%다. 이어 한 고문이 2대주주로서 14.45%를 보유 중이다. 일가(39.45%) 중 가장 많다. 박 회장(13.53%)을 앞지른다. 대유홀딩스가 동강홀딩스에서 인적분할로 쪼개져 만들어진 까닭에 동강홀딩스의 1대주주로 있던 한 고문의 지위가 대유홀딩스에도 유지된 것이다. 

일련의 흐름으로 보면, 한 고문이 초창기 대유위니아 기반 형성에 음으로 양으로 큰 몫을 했음을 감지할 수 있다. 현재 양대 지주의 1, 2대주주로 자리 잡고 있는 점에서 보면, 비록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지배구조 면에서는 박 회장 못지않은 무게감도 엿볼 수 있다. 

대유플러스 지분 매각 68억 손에 쥔 모녀

상대적으로 현 대유플러스를 대하는 스탠스는 달랐다. 현재 한 고문이 지분을 소유한 3개 계열사 중 하나다. 상대적으로 지배구조 측면의 비중이 떨어진다는 점이 이유일 수 있다. 

본체는 정보통신 장비 및 전기차 충전기 등을 주력으로 하는 상장사다. 또한 대유에이피(스티어링휠), 대유글로벌(알루미늄휠) 등 자동차 부품사를 거느린 매출 5120억원(2021년 연결기준) 규모의 주요 계열사다. 반면 계열 출자구도상 대유홀딩스 아래 위치한다.  

대유플러스는 2006년 6월 옛 대유에스텍을 흡수합병했다. 당시 대유에스텍 지분 49%를 가진 오너 일가 5명이 대유플러스 20.32%로 갈아타는데, 일가 중 가장 많은 13.28%를 갖고 있던 이 또한 한 고문으로 5.86% 주주로 새롭게 이름을 올린다.  

반면 현재 지분은 0.52%로 얼마 안된다. ‘엑싯(Exit·투자회수)’에 주력한 데 기인한다.  2007년~2018년에 걸쳐 매각한 주식이 70%가 넘는다. 이를 통해 손에 쥔 돈이 42억원이다.  

또 한 가지. 모친도 함께 했다. 고 박재옥씨의 경우도 대유에스텍 지분 4.8%를 통해 대유플러스 2.12% 주주로 등장했다. 이를 이듬해 1~2월에 걸쳐 전량 매각, 26억원으로 현금화한 바 있다. (▶ [거버넌스워치] 대유위니아 ③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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