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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아이디스, 전방위 오너십 강화…중심엔 가족사 ‘C&A코리아’

  • 2025.01.22(수) 07:10

아이디스①
김영달, 작년 홀딩스 지배지분 46.4%→51.9%
전적으로 부동산 가족법인 C&A코리아 동원
맞물려 올 초까지 동시다발 계열 지분 보강

중견 IT그룹 아이디스(IDIS)의 오너가 전방위적으로 경영권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1년 반에 걸쳐 계열사들이 지분 확보에 투입한 자금만 266억원에 달한다. 정점에는 부인이 대표를 맡아 경영하는 부동산 가족법인 씨앤에이(C&A)코리아가 자리하고 있다. 

김영달 아이디스그룹 회장

2023년 중반부터 상장 6개사 연쇄 지분 강화

아이디스그룹은 지주사격 아이디스홀딩스, 아이디스(보안영상), 코텍(산업용 디스플레이), 빅솔론·아이디피(산업용 프린터), 링크제니시스(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자동화 솔루션) 등 6개 상장사를 비롯해 국내 14개, 미국·유럽·일본 등지의 해외 10개 등 총 24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최근 아이디스 계열 지배구조 측면에서 가장 도드라진 움직임은 2023년 중반부터 올해 들어서까지 1년 반 동안 홀딩스를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상장 계열사들에 대한 지분 강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홀딩스는 작년 3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아이디스 주식 1.47%, 25억원어치를 장내매입해 44.18%→45.65%로 확대했다. 코텍은 32.95%→40.28%로 9.22%p나 늘렸다. 2023년 12월부터 41억원의 장내취득과 2022년 1월 발행한 전환사채(CB) 250억원 중 75억원 콜옵션 주식 전환을 통해서다. 각각 2017년 7월, 2016년 9월 이후 첫 지분 보강이다. 

아이디피에 대해서도 작년 11월~12월 0.98%(4억7400만원)를 사들여 45.20%→46.18%로 끌어올렸다. 아이디피가 2020년 8월 증시에 상장한 이래 처음이다. 빅솔론 또한 41.69%→42.58%로 확대했다. 작년 10월 0.89%(7억원)를 사모은 데 따른 것이다. 

홀딩스뿐만 아니다. 아이디피가 작년 11월부터 빅솔론 주식매입에 뛰어들어 올해 1월까지 3.25%(26억원)를 확보, 홀딩스와 함께 새롭게 주주사로 이름을 올렸다. 홀딩스의 손자회사격인 아이디스파워텔은 링크제니시스의 지분을 20.66%→24.07%로 확대했다. 2023년 2월 편입 이래 2023년 7월~작년 8월 3.41%(25억원)를 매집한 것. 

아이디스그룹 상장 계열사 지분 보강

C&A코리아, 작년에만 60억 투입 홀딩스 2대주주

오너십은 배가(倍加)됐다. 정점에는 김영달(57) 회장이 있다. 아이디스 계열의 일련의 지분 강화 작업 와중에 김 회장 또한 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보다 강력한 계열 장악력을 갖게 됐다는 의미다. 

아이디스홀딩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아니다. 2011년 7월 옛 아이디스를 홀딩스(지주·존속)와 현 아이디스(사업·신설)로 인적분할해 지주 체제로 전환하며 지정된 적이 있지만 2018년 3월 제외됐다. 

앞서 2017년 7월 자산요건 상향(1000억→5000억원)으로 인한 미충족(2017년 말 별도자산 2790억원)에 기인한다. 지주→자회사→손자회사→증손회사 외에 계열 지분소유를 금지하는 규제에서 벗어나 아이디스 계열사간 상호 주식보유가 자유로운 것은 이 때문이다. 

김 회장은 현재 홀딩스 33.09% 1대주주다. 이외 아이디스(1.88%), 아이디피(5.77%) 등의 계열 주식도 가지고 있지만 얼마 안된다. 결국 홀딩스 개인지분이 경영권 자체인 셈이다. 뿐만 아니다. 4개 계열 주주사(18.57%) 및 부인 황세누(55)씨(0.24%) 등 5명을 합하면 51.9%나 된다. 

원래는 특수관계인을 합해 46.36%였다. 현 지분이 종전보다 5.54%p 높아진 것은 거의 전적으로 부동산 가족법인 C&A코리아를 동원한 데서 비롯됐다. 홀딩스 계열에서 벗어나 있는 오너사이자 부인이 대표를 맡아 경영을 챙기고 있는 곳이다. 

C&A코리아가 홀딩스 주주로 등장한 때는 2020년 3월이다. 이후 장내매수를 통해 2022년 11월까지 2.55%(30억원)를 사들였다. 이어 주식매집을 재개한 시기 역시 작년 2월이다. 게다가 추가로 확보한 지분이 11월까지 5.30%(60억원)에 이른다. 

김 회장에 이어 C&A코리아가 홀딩스의 7.85% 단일 2대주주의 지위를 갖게 된 이유다. 황 대표 또한 작년 5월 0.24%(2억5700만원) 매입을 통해 주주명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C&A코리아의 매입 재원 등 실체가 주목거리다. (▶ [거버넌스워치] 아이디스 ②편으로 계속)

아이디스홀딩스 최대주주 주식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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