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브랜드로 잘 알려진 중견 여성내의 업체 신영와코루의 오너가 3대 ‘쾌속 세습’을 위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속전속결로 진행한 후계수업과 보조를 맞춰 10년 전부터 순환출자 우회장치를 통해 승계 기반을 닦은 데 이어 최근 주식 증여를 통해 3세의 오너십을 한층 다졌다.
장손 이성원, 초고속 후계수업
5일 신영와코루에 따르면 이의평(70) 회장은 지난달 31일 개인 소유지분이 9.94%에서 5.94%로 축소됐다. 4%(36만주) 증여에서 비롯됐다. 당시 주식시세(종가 1만3300원)로 48억원어치다.
대상은 이성원(40) 사장이다. 신영와코루 3대 후계자다. 창업주 고(故) 이운일(1919~2012) 회장의 장손이자 이 회장의 2남1녀 중 장남이다. 이 사장은 지분을 10.93%에서 14.93%로 확대했다.
이 회장의 주식 증여는 초고속으로 진행해 온 3세 경영 승계와 맞물려 지분 대물림도 서둘러 매듭짓기 위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증여를 계기로 신영와코루의 최대주주 지위도 물려줬다.
이 사장은 영국 캐츠칼리지 캔터베리 캠퍼스 출신이다. 25살 때인 2010년 신영와코루에 입사한 뒤 2017년 3월 임원(상무) 승진과 함께 이사회에 합류한 데 이어 1년만인 2018년 3월 33살 때 대표로 오르며 쾌속으로 경영수업 단계를 밟아왔다.
특히 이듬해 3월 이 회장이 사장에서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는 이 대표 또한 부사장에서 사장 타이들을 달았다. 이어 1년 뒤 2020년 3월부터는 부자(父子)가 각자대표 체제로 신영와코루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증여는 3세 지배기반 조성을 위해 현 9개(국내 8개·해외 1개) 계열사 중 신영와코루를 비롯해 우성화학공업(빌딩 임대·관리), 한국와코루(봉제품 판매) 3개사의 순환출자를 축으로 한 우회장치를 물려준 데 이은 이 회장의 후속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代 이어…오너 지배구조 핵심축 ‘순환출자’
우성화학과 한국와코루는 이 회장이 오래 전부터 신영와코루의 오너십을 지탱하는 지렛대로 활용했던 계열사다. 2006년 11월 창업주 퇴진을 계기로 이 회장이 단독대표에 오를 무렵 개인지분 19.94% 외에 각 19.69%, 3.2%를 갖고 있던 곳이 이 두 계열사다.
신영와코루는 두 곳의 지분 7.07%와 15%를 보유했다. 이에 더해 우성화학(37.25%)↔한국와코루(36.5%)가 서로 단일 1대주주로서 상호출자 관계였고, 이 회장이 양사의 각각 2대주주로서 30.75%, 20.62%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
이 회장이 2014년부터 3세 지분 승계를 개시했다. 이 사장이 입사 뒤 3년여의 해외연수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가업 경영에 참여한 직후다. 2014년 한국와코루 지분 26.02%를 이 사장에게 물려줬다. 같은 해 우성화학 5.0%도 건네줬다. 2016년 11월에는 신영와코루 10%(19.94%→9.94%)를 우성화학(19.69%→29.69%)에 138억원에 매각, 1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2020년 3월 우성화학은 다시 이 사장에게 10.67%를 65억원에 넘겼다. 이 사장이 앞서 2018년 12월 0.26%, 액수로 3억원어치를 장내에서 사들여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지 1년여 뒤다.
현재 신영와코루는 우성화학. 한국와코루 각 9.07%, 25%를 소유 중이다. 양사는 신영와코루 19.02%, 4.11%를 보유 중이다. 또한 변함없이 상호출자(27.25%↔36.5%)를 유지하고 있다. 이 사장은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두 곳의 주식(5.0%․26.02%)을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회장의 주식 증여와 최대주주 지위 이양을 계기로 이 사장은 신영와코루의 3대 오너로서 존재감을 갖게 된 것은 물론 오너십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가 된다. 부친과 홍원문화재단 등 이외 특수관계인(총 6명)을 포함한 신영와코루 지분은 53.06%다. (▶ [거버넌스워치] 신영와코루 ②편으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