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우리 경제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불안요인을 극복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회장은 30일 내년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사상 최대 수출액, 사상 최대 흑자 등 수출에서 성과를 만들어냈고, 하반기 성장률도 높아지는 등 경제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만들어낸 성과인 만큼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우리 경제는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선진국들이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올림픽과 월드컵 등 이벤트들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
허 회장은 다만 "낙관만 하기에는 우리 경제에 불안요인들이 여전히 잠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와 양적완화 축소 등은 수출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자산가치의 감소, 가계부채 증가 등 민간소비 위축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우리 기업들은 매출은 늘지만 이익이 감소하는 외화내빈의 현상이 우려된다"며 "사회에 만연해 있는 집단이기주의, 갈등, 비효율적인 경제 시스템 등도 우리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 회장은 "올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성장의 불씨를 잘 살려 선진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불안요소를 극복하지 못하고 정체에 빠지느냐를 가르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불안요인을 잘 극복한다면 다시 한 번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수출의 지속적인 확대는 물론 가계부채 안정을 통한 소비 활성화, 서비스산업의 활성화 등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허 회장은 "기업들은 적극적인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아랫목에 온기가 윗목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 및 동반성장 활동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잘못된 제도·관행을 바로잡고, 경제활성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