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의 타이어 공장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한국타이어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늦게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제1물류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물류창고가 전소됐다. 이에 따라 물류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타이어 18만3000여 개가 모두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서 근무하던 임직원 1000여 명은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 등은 이번 화재에 따른 피해액은 약 66억원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1차 추산인 만큼 향후 피해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밤샘 작업을 통해 현재 큰 불길은 모두 잡은 상태다. 다만, 타이어 특성상 인화성 물질이 많아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잔불 처리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지난 79년에 세워졌다. 일 생산량은 6만2000개, 연간 24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타이어 공장이다. 건물은 총 51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면적은 28만㎡다.
물류창고는 모두 3개 동으로 이번 화재로 소실된 제1물류창고의 규모는 4620㎡다.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 전체의 5분의 1이 소실된 셈이다.
한국타이어측은 생산 시설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현재 생산 재개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생산시설로는 불길이 번지지 않아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타이어 작년 기준으로 생산능력 세계 5위, 매출 기준 세계 7위 규모의 타이어 업체다. 국내에 대전과 금산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는 중국에 3곳, 헝가리와 인도네시아에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미국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