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전년대비 판매 증가` 올들어 처음
현대차는 지난 5월 전년대비 10.4% 증가한 42만908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올들어 전년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10.6% 늘어난 6만827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10.4% 증가한 36만8253대였다. 국내 생산·해외 판매가 전년대비 6.3% 줄었지만 해외 생산·판매가 16.9% 늘었다.
내수 판매는 승용에서 쏘나타가 8547대(하이브리드 모델 575대 포함)로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이어 아반떼 8472대, 그랜저 5144대(하이브리드 626대 포함), 엑센트 1292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대비 12.3% 감소한 총 2만4672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DH제네시스가 2896대, EQ900가 2893대 판매되는 등 총 5789대가 판매됐다.
RV는 싼타페가 7387대, 투싼 5954대, 맥스크루즈 908대 등 전년대비 5.8% 늘어난 총 1만4249대가 판매됐다. 해외 판매의 경우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줄었지만 해외 생산·판매가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 등을 바탕으로 전년대비 증가해 국내공장 수출 감소분을 만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기아차, 수출에 발목 잡혔다
기아차는 내수 시장에서는 선전했지만 국내 생산·해외 판매가 부진하며 전체 판매 실적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기아차의 5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0.6% 증가에 그친 24만3599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19.0% 늘어난 4만7614대였다. 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3.0% 감소한 19만5985대였다.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17.4% 줄었고 해외 생산·판매는 10% 증가했다.
기아차의 5월 내수 판매는 올해 초에 출시된 신형 K7과 모하비, 국내 최초의 친환경 소형 SUV 니로 등 신차 판매 호조와 함께 쏘렌토, 스포티지 등 주력 RV 차종의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니로는 본격 판매 첫 달인 4월 2440대가 판매된 데 이어 지난달에도 2676대가 판매됐다.
K7은 총 4669대(구형 포함)가 판매됐으며 올해 2월 선보인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1382대가 판매됐다. 이와 함께 쏘렌토, 스포티지 등 주력 RV 차종들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기아차 RV 차종의 전체 판매가 전년대비 30.5%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악화로 국내공장 생산 분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슬로바키아공장 등 해외 3개 지역의 해외생산 분 판매가 모두 증가했으며 멕시코공장까지 가동이 개시되며 해외 판매의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 SM6, 3개월만에 누적 2만대 돌파
르노삼성은 SM6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5월 한달간 전년대비 27.8% 증가한 2만4113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68.2%, 수출은 6.3% 늘어났다. 특히 SM6의 경우 5월 판매량이 7901대를 기록하면서 전체 르노삼성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이로써 SM6는 출시 3개월만에 누적 판매대수 2만대를 넘어섰다.
한국GM도 내수 시장에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5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5.1% 감소한 5만1907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내수에서는 전년대비 40.8% 증가한 1만7179대를 기록했다. 한국GM의 지난 5월 내수 판매량은 올 들어 내수 최다 판매 기록이다. 관심을 모았던 올 뉴 말리부는 3340대가 판매되며 스파크와 함께 한국GM의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수출은 전년대비 18.2% 감소한 3만4728대를 나타냈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앞세워 판매 성장세를 이어갔다. 쌍용차는 5월 한달간 전년대비 11.5% 증가한 1만3282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18.5% 늘어난 9191대를 나타냈다. 티볼리는 전년대비 59.7% 증가한 5490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전년대비 3.3% 감소한 4091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해외 판매 물량이 감소한 것은 신흥 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아시아와 중동지역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르노삼성과 한국GM의 경우 내수 시장에서 신차들을 앞세워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신차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