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갤럭시노트7 반품 영향과 면세점 사업의 빈자리를 체감하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뒀다.
SK네트웍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4.3% 감소한 390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금융투자업계 전망치인 약 480억원 수준의 이익에 90억원 가량 미치지 못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8% 줄어든 4조4489억원, 당기순이익 역시 90.5% 급감한 54억원에 머물렀다.
사업 부문별로는 정보통신의 부진이 눈에 띈다. 갤럭시노트7 반품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탓이다. 이 사업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176억원, 8176억원으로 전체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전년도 실적과 비교하면 각각 55.7%, 31.7% 급감했다.
에너지 마케팅 사업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사업 영업이익은 325억억원, 매출액은 1조9278억원을 달성했다.
SK네트웍스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카 라이프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사업 영업이익은 114억원, 매출액은 1822억원이다. 렌터카 운영대수 증가와 수입차 경정비 사업 성장 효과를 봤다. 이와 함께 상사부문도 철강 제품의 중동지역 판매 확대에 힘입어 소폭 성장세를 기록했다. 상사 부문 영업이익은 118억원, 매출액은 1조353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패션과 워커힐 부문은 손실을 떠안으며 부진했다. 패션사업은 중국에서의 비효율매장 정리 및 판매 부진 등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 사업에선 16억원의 영업손실, 10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워커힐 부문은 면세점 사업 중단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올 들어 이 사업에선 계속해서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3분기 워커힐 부문 손실액은 23억원, 매출액은 528억원에 머물렀다. SK네트웍스가 면세점 특허권 재탈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심하는 등 사활을 거는 이유다.
SK네트웍스는 4분기에는 실적이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노트7 반품이란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고 4분기엔 반품 고객이 상품 교환 및 아이폰7 등 신규 단말기 출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와 함께 카 라이프 사업은 렌터카 운영대수 증가 및 수입차 정비 사업 호조, 상사 부문은 중동 거래 확대를 바탕으로 한 수익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정보통신유통사업 실적 회복과 렌터카 중심의 카 라이프 사업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상사와 에너지마케팅 등 기존 사업의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호텔 등 소비재사업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켜 경영성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동양매직을 카 라이프와 함께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동양매직을 통해 렌탈 사업 영역을 기존 자동차 부문에서 가전제품 군으로 넓혀 종합렌탈 회사로 자리 잡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역량을 결집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