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깜짝 놀랄 실적을 발표했다. 역대 최대의 이익을 냈던 지난해 3분기 실적을 가뿐히 넘어섰다.
㈜한화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1조38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 비교하면 14.7% 줄어든 것이지만 지난해 2분기에 견주면 4.8%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계열사의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새로 인수한 한화디펜스·한화시스템의 실적이 집계에 포함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눈부셨다. 2분기 영업이익은 7762억원으로 전기대비 20.2%, 전년동기대비 41.4% 각각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세운 역대 최대 영업이익(6596억원)을 1000억원 이상 웃돈 것이자 증권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한화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686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해왔다.
㈜한화는 "양호한 자체 사업실적을 바탕으로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 실적호조와 한화투자증권의 턴어라운드에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개별실적을 보면 ㈜한화는 기계 등 제조부문의 호조, 무역부문의 수익성 개선, 브랜드 사용료 증가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8.7% 늘어난 77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은 PVC(폴리염화비닐)·CA(염소·가성소다)·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 157억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5.3% 늘어난 수치다.
한화생명보험은 금리와 증시 환경 개선에 따른 투자수익 증가와 손해율 관리로 당기순이익 2219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90.1% 증가했다.
반면 아쉬움이 남는 회사도 눈에 띄었다.
한화건설은 주택사업의 호조로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었음에도 해외플랜트 사업장의 공기지연에 따른 손실로 전체적인 영업이익은 1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 감소했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분기 8.0%에서 이번에는 2.2%로 뚝 떨어졌다.
한화테크윈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나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시큐리티부문의 경쟁심화와 엔진부문 RSP(국제공동개발사업) 투자로 지난해 2분기의 절반수준인 232억원에 그쳤다.
㈜한화는 올해 하반기도 연결기준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기계부문의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산부문이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가고, 한화케미칼도 제품 가격 강세의 영향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테크윈 또한 4분기부터는 수출확대에 따라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