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부회장(왼쪽).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계열 엠케이테크놀로지(이하 ‘엠케이텍’)는 2017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주당 1914원(액면가 1000원) 총 134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전년에 비해 62.2%(51억5000만원·주당 734원) 불어났다.
이번 엠케이텍의 배당은 한국타이어 오너 조양래 회장의 후계자인 두 아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부회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시장이 엠케이텍 배당금 만으로 투자원금을 거의 회수했다는 의미도 갖는다. 출자가 이뤄진 지 7년여만이다.
엠케이텍은 1973년 8월 ‘미화직물’로 설립된 업체로 원래는 직물을 만들다가 타이어 금형 사업으로 갈아탔다. 한국타이어가 인수에 나선 것은 2011년 7월. 먼저 엠케이티홀딩스를 설립했다. 흥미로운 것은 주체가 한국타이어(2012년 9월 지주회사 전환 전)말고도 더 있었다는 점이다. 조 회장의 아들 형제도 끼었다.
총출자금 226억원 중 113억원(지분율 50.1%)을 한국타이어가 댔고, 나머지 절반은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각각 45억2000만원(20.0%), 67억6000만원(29.9%)씩 나눠 출자했던 것.
이어 엠케이티홀딩스는 주주 출자금 외에 은행에서 빌린 돈을 합해 총 620억원에 엠케이텍의 지분 99.9%를 인수, 한국타이어는 계열 편입을 마무리했다. 2011년 11월의 일이다.
다음 수순은 뻔했다. 2014년 4월 엠케이텍이 엠케이티홀딩스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양사 합병(1주당 15.5주)이 이뤄졌다. 무증자합병이다. 엠케이티홀딩스가 합병주체 엠케이텍의 지분을 100%(700만주) 소유한 까닭에 엠케이텍은 신주 발행 없이 엠케이티홀딩스 흡수를 통해 취득하게 되는 자기주식(700만주)을 엠케이티홀딩스 주주 지분율대로 분배했다.
엠케이텍으로 갈아탔을 뿐 현재 최대주주 한국타이어 50.1%(350만7000주)를 비롯해 조 부회장(20.0%·140만주)·조 사장(29.9%·209만3000주)이 49.9%의 지분을 이전과 변함없이 소유하고 있는 이유다.
엠케이텍으로서는 국내 1위, 세계 7위의 타이어 제조사가 떡하니 자리를 깔아주는 데 돈을 안 벌려야 안 벌 수 없다. 계열 편입 이후 재무실적으로 보면 역시나 쓸어담기에 바쁜 모습이다.
엠케이텍은 지난해 매출 7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31.9% 성장한 것으로 2010년 한국타이어 편입 이후 최대치다. 수익성도 마찬가지다. 영업이익 역시 248억원으로 편입이후 최대 수익으로 2011년과 비교하면 무려 14배에 해당한다. 영업이익율 또한 32.8%로 2014년 이후 4년연속 30%대를 유지했다.
비결은 간단하다. ‘모회사빨’이다. 한국타이어가 엠케이텍이 만드는 타이어 금형을 거의 다 사준다.
우선 2012~2016년 한국타이어 국내 본사로부터 발생한 매출이 적게는 208억원, 많게는 271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연평균 45.1%에 이른다. 여기에 한 해 156억~397억원의 매출을 올려주는 한국타이어 해외 계열까지 합하면 평균 92.8%에 달한다.
작년이라고 다를 게 없다. 전체 매출(756억원)의 36.5%(276억원)이 국내 한국타이어 매출이다. 또 헝가리(80억7000만원), 싱가포르(161억원), 미국 테네시(186억원) 등 한국타이어 해외 현지법인 등을 포함하면 계열 매출이 94.5%(715억원)로 치솟는다.
엠케이텍은 한국타이어 덕에 차고 넘치는 곳간 문을 2014년 이후 3년만인 지난해에 다시 열었다. 2016년 결산배당으로 순익(158억원)의 절반의 넘는 총 82억6000만원을 주주들에게 푼 것. 이는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이 엠케이텍 투자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손에 쥐었다는 의미다. 각각 16억5000만원, 24억7000만원이다.
여기에 올해도 엠케이텍이 2017년 결산배당으로 순익(265억원)의 50.6%인 134억원을 배당함에 따라 각각 26억8000만원, 40억60만원을 챙겼다. 조현식·조현범 형제의 2년치 배당금이 총 108억원으로 출자금(113억원)과 맞먹는 셈이다. 이러고도 엠케이텍은 배당으로 쓸 수 있는 돈(이익잉여금)이 575억원 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