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타이어는 2012년 분할 이후 5년래 가장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반전을 기대했지만 아직 녹록지 않아 보인다. 첫 분기부터 외형·수익성 모두 작년만 못하다.
한국타이어는 연결재무재표 기준으로 지난 1분기 매출 1조6114억원, 영업이익 1844억원, 순이익 1463억원이 잠정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0.6%, 순이익은 12.6% 감소한 것이다. 직전인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2% 감소했지만, 영업익과 순익은 32.3%, 67.9% 증가한 실적이다.
하지만 직전분기보다 나아졌다고 마음을 놓긴 어렵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4%로 작년 4분기 8.3%보다 3.1%포인트 상승한 것이지만 작년 1분기 14.2%와 비교하면 2.8%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국내에서부터 판매가 저조했다. 올 1분기 국내 매출은 1970억원으로 전년동기 2470억원, 직전분기 25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수입산 타이어 판매가 늘어난 데다 타이어 유통채널 경쟁심화로 교체용(RE) 타이어 판매가 줄고 국내 완성차 생산 중단까지 겹쳐 신차용(OE) 타이어 판매도 감소했다.
중국 매출도 2090억원으로, 전년동기 2280억원, 직전분기 2380억원보다 후퇴했다. 판매는 안정적 성장추세지만 가격인상으로 가수요가 집중됐던 작년에 비해 RE 타이어 판매가 줄어들었고, 신차 수요 부진으로 OE 판매도 줄었다.
그나마 최대 매출처인 유럽에선 선방했다. 매출은 5960억원으로 전년동기 5220억원, 직전분기 5090억원보다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17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율도 작년까지 40%대였지만 올 1분기에는 53.2%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작년보다 OE 판매가 줄어든 것은 아쉽다.
북미 지역에서는 4460억원 매출을 냈는데, 이는 작년 같은기간 4520억원, 직전분기 5060억원에 못 미치는 것이다. 시장 수요 부진으로 RE 판매가 줄었지만 완성차 업체로의 OE 판매는 늘었다는 게 긍정적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17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율 증가를 추진 중"이라며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와 초고성능 타이어의 판매 확대를 통한 프리미엄 상품 경쟁력 강화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경영 목표를 매출 7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는 작년 실적에서 매출은 8.6% 영업익은 28.5% 높여 잡은 것이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13.8%, 17인치 이상 타이어의 매출비중은 올해 전체적으로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