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매출(연결기준)이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대비 2.2%, 1분기에 비해서는 3.2% 증가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연속 4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수익은 신통치 않았다. 영업이익 662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7.6%,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8% 뒷걸음질쳤다. 특히 2016년 1분기(4740억원)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많이 팔고도 이문을 덜 낸 탓에 영업이익률도 2015년 4분기(11.4%)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16.1%에 머물렀다. 작년 1분기(20.4%)이후 4분기 연속 10%대에 머무는 모습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주력인 올레핀 부문의 벌이가 영 신통치 않았다. 매출은 2조1000억대로 1년 전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이 4128억원으로 31.3% 하락한 것. 폴리올레핀(PE), 폴리프로필렌(PP) 최대 구매처인 중국의 수요가 부진했던 탓이다. 유가 상승과 원화 강세도 발목을 잡았다.
다른 부분은 비교적 선전했다. 아로마틱(방향족) 부문의 경우 영업이익 1088억원으로 6.2% 확대됐다.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파라자일렌(PX) 등 주요 제품의 마진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말레이시아 자회사 타이탄의 경우도 영업이익 71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는 4% 가량 확대됐다. 2016년 4월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을 인수해 편입한 롯데첨단소재 또한 901억원으로 27.6% 증가 추세를 보였다.
라이벌 LG화학과의 첫 대결에서는 승리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508억원에 그친 LG화학을 112억원 앞섰다. 창사 40년 만에 처음으로 화학업계 1위 LG화학을 제친 2016년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키우는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