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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부타디엔(BD)' 가격에 운다

  • 2018.06.10(일) 10:06

BD가격 고공행진…합성수지와 합성고무 마진률 하락
NCC없는 금호석화 속앓이…수직계열화 LG화학은 미소

고기능 합성수지(ABS), 합성고무(SBR)의 원료인 부타디엔(BD) 가격에 화학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 LG화학의 고기능 합성수지(ABS) 제품. (사진: LG화학)

 
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톤당 1249달러인 BD 가격은 최근 원유가격 상승 여파로 지난달엔 1673달러로 몇달새 33.9% 올랐다. 부타디엔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온 1차 부산물인 나프타를 납사 분해설비(NCC)로 다시 걸러내 나온 화학물질로 합성고무와 합성수지에 주로 쓰인다.
 
BD로 제품을 만드는 화학업체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가전·전기전자 제품과 자동차 내·외장재로 쓰이는 ABS, 타이어와 신발에 쓰이는 SBR의 지난달 가격은 1월과 비교해 10% 안팎으로 오르는데 그쳤다.

 

원재료 가격이 급속하게 오르는중 제품가격에 상승분이 충분히 연동되지 못해 생산업체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ABS, SBR을 동시에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이 대표적이다.
 
국내 최대 BD 구매 업체인 금호석유화학이 특히 뼈 아프다. 금호석유화학은 NCC가 없어 BD를 모두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기에 비용 인상분을 고스란히 반영해야 한다.

 

급격한 비용상승에 놀란 금호석유화학은 최근까지 합성수지, 합성고무 공장 가동률을 지난해보다 최대 10%포인트 가량 줄어든 70% 안팎까지 줄였다. BD를 투입하면 할수록 비용부담이 발생해 추가로 공장 가동률을 줄일 가능성도 BD 생산 업체에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부터 공장 가동률을 조정해왔다. 원료가격이 상승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LG화학은 BD를 자체적으로 공급받아 그나마 사정이 괜찮다. 여수, 대산공장에 연 220만톤의 나프타를 생산하는 NCC가 있어 BD 가격인상에 따른 타격이 금호석유화학에 비해 크지 않다. 공장가동률도 100%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유가격이 올랐다지만 현재 BD 가격이 너무 높다. BD 구매업체와 생산업체 간 협의를 통해 가격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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