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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파' 콜로라도 vs '가성비' 렉스턴스포츠 칸

  • 2019.08.31(토) 09:00

'미국 정통 픽업' 콜로라도, 힘·정숙성 우세
'한국형 픽업 SUV' 칸, 연비·가격서 경쟁력

한국GM이 미국 정통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를 국내에 상륙시켰다. 국내 시장에서는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이하 칸)'과의 대결이 볼 만해졌다. 칸은 국내 유일의 픽업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였다.

한국GM과 쌍용차 모두 두 모델을 경쟁 차종으로 비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같은 차급은 아니라고 양측 모두 항변한다. 하지만 비포장 지형에서의 야외활동에 필요한 차 수요가 국내서는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차의 치열한 대결이 불가피해 보이는 이유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쉐보레는 지난 26일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지난 3월 '서울 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지 5개월 만이다.

한국GM는 콜로라도를 '100년 역사의 쉐보레 헤리티지가 담긴 정통 오리지널 픽업트럭'이라고 설명한다. 콜로라도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총 14만대가 팔릴 정도로 쉐보레의 주력 차종이다. 콜로라도가 불모지나 다를 바 없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새 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도 이런 검증된 상품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콜로라도의 경쟁 모델로 자연스럽게 쌍용차 '칸'을 꼽는다. 가격 차이는 있지만 외모나 성능, 목표 수요층 등이 콜로라도와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칸은 지난 2월 출시 이후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와 장축 모델 칸은 올해 들어 7월말까지 총 2만4831대가 팔렸다. 월 평균 3000대 넘는 규모다.

외관이나 내부 인테리어로 비교 우위를 가리기는 쉽지 않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엇갈리기 마련이다. 수치상 제원을 봐도 그렇다. 전체적인 길이(전장)는 콜로라도(5415mm)가 칸(5405mm)보다 더 길다. 높이나 너비도 칸이 더 높고 더 넓다. 하지만 무게는 콜로라도가 4륜 기준 150kg 정도 덜 나간다.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콜로라도가 3258mm로 칸의 3210mm보다 길다.

데크 적재 용량도 콜로라도보다 칸이 조금 더 크다. 콜로라도는 1170ℓ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데 이는 렉스턴 스포츠(1011ℓ)와 칸(1262ℓ)의 사이다.

주행 성능도 우열 판단이 어렵다. 칸은 '국민 엔진'이라 불리는 2.2 디젤을, 콜로라도는 3.6 가솔린 엔진을 각각 탑재했다. 콜로라도는 6800rpm(분당회전수)에서 312마력(ps)을 내는 반면 칸은 4000rpm에서 181마력의 힘을 낸다. 출력으로 보면 견인능력은 3.2톤까지 끌 수 있다는 정통 픽업트럭인 콜로라도가 앞서는 것이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바퀴를 굴리는 힘인 최대토크는 디젤인 칸이 앞선다. 콜로라도는 4000rpm에서 38kg·m까지 토크를 올릴 수 있지만, 칸은 1400~2800rpm에서 최고 42.8kg·m까지 토크가 올라간다. 연비도 칸이 앞선다. 2륜구동 기준으로 콜로라도의 공인복합 연비는 ℓ당 8.3km, 칸은 ℓ당 10km다.

승차감은 디젤인 칸보다는 가솔린 엔진인 콜로라도 손을 들어주는 평가가 많다. 다만 뒷좌석은(2열 후석)은 칸의 다리 공간(레그룸)이 더 넓고 2열 등받이 각도도 좀더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험로(險路) 주행은 콜로라도 손을 들어주는 평가가 많았다.

가격은 격차가 다소 있다. 콜로라도는 3855만~4265만원, 칸은 2238만~3378만원이다. 트림별로 콜로라도가 900만~1600만원 정도 더 비싸다. 다만 콜로라도 가격이 시장 예상가 보다 낮게 책정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미국 정통 픽업트럭을 3000만원 후반대에서 구입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크게 밀리지는 않는다는 반응도 나온다.

사용 중 정비 비용은 국산 모델인 칸이 저렴할 것으로 여겨진다. 콜로라도는 수입차이긴 하지만 정비 편의성은 떨어지지 않는다. 국내에 400개 이상 갖춰진 쉐보레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 동호회 회원은 "콜로라도가 가솔린 모델이기 때문에 칸에 비해 유지비가 다소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카라반이나 요트 등을 끌고 다니며 야외 활동을 하는 수요층에게 300마력에 달하는 엔진을 가진 정통 픽업트럭을 3000만원 후반대에 살 수 있다는 건 괜찮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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