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위 철강기업인 특수강업체 세아베스틸이 세 분기만에 다시 적자를 냈다. 주력사업인 특수강 판매가 줄어든 것이 부담이 됐다. 경기 침체로 자동차 등 수요산업 주문이 줄다보니 고정 비용을 메우지 못할 정도로 매출 외형이 줄었고, 결국 이문을 남기지 못했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7149억원, 영업손실 4억원, 순이익 15억원의 실적이 잠정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13.6% 감소했고, 169억원을 냈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순이익은 80% 감소했다.
직전인 지난 2분기와 견줘 보면 매출은 9.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51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는 매출 2조2859억원, 영업이익 413억원이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8.4%, 52.9% 감소한 것이다.
세아베스틸은 "자동차, 건설중장비 등 전방 수요산업의 생산량 감소로 매출이 줄어든 것이 실적 악화의 이유"라며 "연휴가 많았고 비수기로 진입하며 조업일수와 영업일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본체인 세아베스틸의 부진이 심했다. 세아베스틸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3분기 매출 4064억원을 올렸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9% 감소한 것이다. 그러면서 작년 3분기 50억원 흑자였던 영업이익은 156억원 영업손실로 뒤집혔다.
경기 침체로 특수강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따른 매출액이 감소했고, 고부가가치 품목인 합금강 판매 비중도 낮아지면서 인건비와 생산시설 유지비 등 고정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게 세아베스틸 측 설명이다.
반면 연결종속회사로 실적이 세아베스틸에 포함되는 세아창원특수강은 비수기임에도 썩 괜찮은 실적을 냈다. 판매는 줄었지만 원재료인 니켈의 가격 상승분을 제품 판매가격 인상에 반영하면서 수익성을 지켰다. 세아창원특수강의 3분기 매출은 29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오히려 25.5% 증가했다.
세아베스틸은 이번 3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세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단기적으로 실적이 나아지기는 쉽지 않지만 3분기를 최저점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며 "해외법인 활용을 통한 매출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원가 절감 등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아베스틸은 제품 다변화를 위해 글로벌 알루미늄 제조사인 알코닉의 한국지사(알코닉코리아)를 760억원에 인수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알코닉코리아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과 금속관 등을 생산한다. 세아창원특수강 역시 시장 점유율 확대 정책을 통해 스테인리스강(STS) 등 주요 제품의 매출을 늘려 안정적인 이익 창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