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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 3세대 '비교되는 실적-갈라지는 지분'

  • 2020.11.26(목) 12:07

[워치전망대-CEO&어닝]
덩치는 세아홀딩스-내실은 세아제강지주
두 지주사, 서로에 필요한 지분 사고팔아

세아그룹은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으로 이어지며 분가를 준비하고 있다. 고 이종덕 명예회장이 창업한 세아그룹은 고 이운영 회장과 이순형 회장의 2세대 형제 경영에 이어 1978년생 동갑내기인 이태성·이주성 부사장의 3세대 경영으로 이어졌다. 아직 계열분리는 되지 않았지만 이태성 부사장은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세아특수강' 계열을, 이주성 부사장은 '세아제강지주→세아제강' 계열을 각각 이끌고 있다.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에서 잡음 없이 서로 시너지도 내고 있지만 지배구조 특성상 경영 성적에 대한 비교는 피할 수 없는 구조다.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경영상황이 악화된 올해는 위기 대처 경영 능력에 대한 시험대가 됐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왼쪽)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오른쪽)

◇ 수익성 갈린 세아홀딩스-세아제강지주

고 이운형 회장의 외아들 이태성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세아홀딩스의 올 1~3분기 매출은 3조5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33억원으로 73.6% 급감했다. 특수강을 생산하는 주요 계열사인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이 부진한 탓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조선 등 전방시장의 수요가 줄면서 특수강 시장도 침체기를 겪고 있다. 세아홀딩스의 올 1~3분기 영업이익률은 0.7%에 그쳤다.

이순형 회장 장남 이주성 부사장이 이끄는 세아제강지주의 올 1~3분기 매출은 1조73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3.6%)도 선방한 수준이다. 세아홀딩스와 비교하면 뛰어난 위기대처능력을 보인 셈이다. 코로나19 위기속에도 강관(철강 파이프) 등을 생산하는 세아제강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특히 해상풍력발전용 강관 등은 차세대 먹거리로 자리를 잡고 있다.

2018년 세아제강지주가 출범한 직후인 지난해에도 매출은 세아홀딩스가 앞섰고, 내실은 세아제강지주가 챙겼다. 지난해 세아홀딩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9307억원, 8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세아제강지주의 매출(2조6439억원)과 영업이익(631억원)을 앞서는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률 측면에선 세아제강지주(2.4%)가 세아홀딩스(1.8%)보다 높았다.

회사 관계자는 "세아제강지주는 주력 사업처인 미국의 실적이 좋지않지만 고부가가치 사업인 LNG(액화천연가스), 해상풍력 등 부문의 이익률이 좋다"며 "세아홀딩스의 경우 현대제철이 특수강 시장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강화하고 있었는데 예기치 않게 코로나가 터졌다"고 설명했다.

주식 시장도 세아제강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세아제강에 '베팅'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3만4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세아제강 주가는 현재 9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세아홀딩스의 주력 계열사인 세아베스틸 주가는 지난 3월 5000원대에서 현재 1만원대로 올랐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 주가 수준으론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 '한 지붕 두 가족' 분가 준비

지배구조 측면에선 올 한해 '한 지붕 두 가족'이 각자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과 8월 세아제강지주는 보유중인 세아베스틸 지분 6.03% 전량을 두 차례에 걸쳐 처분했다. 2018년 지주사로 전환한 뒤 2년 내에 지주사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다. 이 지분 중 2.79%(100만주)를 사들인 곳이 세아홀딩스다. 당시 세아홀딩스는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지분을 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지분을 절반 이상 확보한 계열사의 지분을 거액을 들여 사들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선 '지분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지난 3월 이태성 부사장과 그의 작은 아버지 이순형 회장은 서로에게 필요한 지분을 사고 팔았다. 이태성 부사장은 자신이 보유한 세아제강지주 지분 4.2% 전량을 이순형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이팩인베스터스)에 팔았고, 이순형 회장은 보유중인 세아홀딩스 지분 12.66% 중 4%를 이태성 부사장의 개인 회사(에이치피피)에 넘겼다. 이태성 부사장은 세아홀딩스 지배력을, 이순형 회장은 세아제강지주 지배력을 강화한 셈이다.

이순형 회장과 이주성 부사장 부자는 장내에서 세아제강지주 지분을 조금씩 사들이기도 했다. 이순형 회장은 지난 9월 세아제강지주 1만530주(0.26%)를 5억원 가량에 장내매수했다. 이주성 부사장은 올 1~4월 19차례에 걸쳐 세아제강지주 5만4529주를 장내매수했다. 지난 9월말 기준 세아제강지주 지분구조를 보면 이순형 회장은 11.95%, 이주성 부사장은 21.63%로 지분을 늘린 상태다.

업계는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를 잇는 지분 고리 2개에 주목하고 있다. 이순형 회장이 보유한 세아홀딩스 지분 8.66%, 이주성 부사장이 보유한 세아홀딩스 지분 17.95% 등이다. 이 지분 고리가 끊어지면 지배구조 측면에서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는 사실상 독립하는 구조가 된다. 업계는 앞으로 이 지분 고리가 느슨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순형 회장 등이 세아홀딩스 지분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 형제 경영의 '신사협정'은 깨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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