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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지주, 1조나 쌓인 이익잉여금…배당 늘까

  • 2021.11.22(월) 07:40

[워치전망대]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대 매출
자회사 세아제강 호실적 뒷받침
"배당 확대 여부 연말 실적 확정 뒤 결정"

세아제강지주가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 주요 자회사들의 호실적이 뒷받침한 덕분이다. 4분기도 철강 수요는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심은 배당이다. 세아제강지주는 실적 호조에 오는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1811억원을 내면서 이익잉여금이 1조원 가까이 쌓인 상태다. 이는 몸집(자산)이 배 가량 더 큰 동국제강과 비교해도 20% 넘게 많은 수준이다. 다만 세아지강지주는 배당 확대에 대해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실적 예고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지난 3분기 세아제강지주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72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세아제강지주가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최대 매출이다. 세아제강지주(당시 세아제강)는 2017년 판재 사업을 하는 세아씨엠을 물적 분할한 뒤, 2018년 강관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세아제강)하면서 사명을 세아제강지주로 변경했다.

영업이익 증가 폭은 더 컸다. 세아제강지주의 3분기 영업이익은 8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6.2% 늘었다. 다만 전 분기(1080억원)와 비교해선 20.4% 감소했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철강업은 2분기가 성수기인 데다 글로벌 경제가 빠르게 회복해 전 분기 영업이익이 많았다"며 "3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진했다고 볼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은 세아제강, 세강씨엠, 동아스틸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이 뒷받침해준 덕분이다. 그 중 세아제강의 역할이 가장 컸다. 세아제강의 지난 3분기 매출은 36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3% 증가했다. 세아제강 역시 분할된 이후 역대 최대 매출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3% 증가했다. 전 분기와 견줬을 땐 0.5% 소폭 감소했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국내·외 전방산업 업황 강세로 전년동기대비 제품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에너지용 강관과 같은 고수익 제품 수요 증가로 판매단가를 높이면서 많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오는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강관, 구조물 등 철강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업계에선 세아제강지주가 올해 연간 기준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에서 철강 내수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북미 에너지용 강관 수요 회복으로 수출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며 "미국이 인프라 투자를 위해 1조2000억달러(1420조)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돼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철강 수입규제 완화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 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1조원 가까이 쌓인 이익잉여금

올해 최고 실적이 예고되면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2018년 1800원, 2019년 1500원, 2020년 1500원의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세아제강지주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은 6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8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3.5% 증가한 수준이다. 4분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최근 10년간 연간 당기순이익과 비교해도 두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남겼던 2018년(3228억원)은 분할 당시 회계상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순이익이다. 철강 판매를 통해 거둔 실적으로만 보면 올해 가장 많은 이윤을 남겼단 얘기다.

이익잉여금도 계속 늘고 있다. 3분기까지 쌓인 이익잉여금만 9882억원에 달해 오는 4분기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산 규모가 배 이상 큰 동국제강의 7972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세아제강지주와 동국제강의 자산은 각각 2조9129억원, 6조2298억원이다.

다만 배당 확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올해 종합적인 경영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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