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리니지W'의 선전에 모처럼 웃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세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취약점으로 꼽히던 해외 매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하반기 '리니지W'의 북미·유럽 등 서구권 출시와 PC·콘솔 신작 '쓰론앤리버티'(TL) 글로벌 출시 등을 통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이 79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330% 늘어난 24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앞서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는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을 7335억원으로 영업이익을 1899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리니지W'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리니지W는 출시 이후 약 5개월간 73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 매출만 놓고 봐도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47%)을 리니지W가 책임졌다. 여기에 기존 게임도 힘을 보탰다. 장수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 1분기 매출은 신작 출시에도 전분기 대비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엔씨소프트 홍원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니지W의 선전에 대해 "글로벌 유저들 간의 경쟁 구조가 잘 형성되면서 일일 사용자수가 120만명이라는 유례없는 트래픽을 확보하는 게 높은 매출의 원동력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해외 매출 비중 확대도 돋보였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매출 의존도가 유독 높아 '내수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1분기에도 국내 매출이 64%로 가장 높긴 했으나 해외·로열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하며 해외 확장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작 TL로 글로벌 게임시장 공략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PC·콘솔 신작 '쓰론앤리버티'(TL)의 글로벌 출시, 리니지W의 북미·유럽 등 서구권 출시, 블레이드앤소울2의 일본·대만 등 아시아 지역 출시를 준비 중이다.
홍 CFO는 "지난 3월 TL의 인게임 트레일러를 공개했는데 2주 만에 조회수가 800만회를 넘어섰다"며 "조회수 중 북미나 유럽 지역의 시청 비중이 절반을 넘어 글로벌 유저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내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TL 트레일러를 통해 한국 회사가 발표한 게임 중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게임을 내놓겠다는 내부 계획과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며 "TL은 올여름에 공식적으로 쇼케이스를 통해 상세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론칭 직전 쇼케이스 등을 통해 신작 정보를 공개했던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앞으로 개발 과정에서부터 이용자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CFO는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개발 단계에서부터 유저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소위 오픈형 R&D를 계속 진행 중이고 이를 통해 퀄리티 높은 혁신적인 게임을 계속 시장에 내놓으려 한다"며 "국내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인정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P2E(페이투윈·돈을 써야 이길 수 있는 게임)로 비판받아온 과금 구조에도 변화를 준다. 홍 CFO는 "TL은 기존 NC의 모바일 게임과는 다른 전략을 보여드리려는 의지가 있다"며 "콘텐츠는 물론 BM 측면에서도 페이투윈에서 플레이투윈으로 확실히 방향성을 바꾸는 등 기존 게임과는 다른 수익모델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