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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스타트업 투자에 진심인 이유

  • 2022.07.20(수) 15:53

친환경 투자 '필연'…스타트업으로 돌파구

GS그룹이 에너지 산업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친환경 규제 트렌드 속에서 주요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면 빠른 속도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에너지 사업 편중성 개선

20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 지주사 ㈜GS의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5803억원으로 전년대비 180% 증가했다. 이는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이 2조189억원에 달한 덕이다. 

GS칼텍스를 거느린 중간 지주사 GS에너지(1조8661억원)를 제외한 GS리테일(2083억원), GS파워(1782억원), GS E&R(1618억원), GS EPS(1591억원), GS글로벌(389억원)의 영업이익을 보면 에너지 사업 편중성을 더욱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에너지 사업의 중요성이 이처럼 높은 것은 '믿을맨'이 있다는 의미가 있지만, 해당 사업이 흔들리면 사실상 대안이 없다는 약점이 되기도 한다. 최근 GS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도 이런 고민이 여실히 드러난다.

GS는 이번에 지속가능경영 핵심 이슈를 식별·선정하기 위해 중대성 평가를 진행했고 △기후변화 대응 △지배구조 건전성 및 투명성 확보 △신재생 확대 추진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및 감축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 5가지를 중요 이슈로 꼽았다.

중요 이슈 5가지 중 3가지(기후변화 대응, 신재생 확대, 온실가스 배출 관리)가 에너지 사업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전세계적 환경 규제와 자본시장 흐름에 따라 탄생한 필연적 경영 전략이기도 하다. 회사 측은 "친환경 사업 전환에 대한 이해 관계자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오일·가스, 발전 사업 비중이 높은 현재 사업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투트랙으로

이에 따라 GS그룹은 크게 두가지 흐름으로 사업 구조 개선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에너지 관련 사업을 기반으로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탄소 감축 노력을 더하는 것이 첫번째다.

GS칼텍스의 경우 올레핀 사업에 진출하고, 주유소를 미래형 에너지 모빌리티 허브로 혁신하는 변화를 추진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또 화석연료 중심의 발전에서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발전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발전 사업자 GS EPS는 미국 뉴저지 가스복합 발전소에 지분투자를 하는 등 신규 사업을 발굴해왔다.

아울러 GS는 스타트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를 통해 신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지주사 GS뿐 아니라 미국 소재 벤처캐피탈 GS퓨처스, 올해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탈 GS벤처스를 통해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 것이다.

GS는 사업장 음식 폐기물 수거 및 처리 서비스를 하는 리코(Reco)에 지난해 말 10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은 음식물 폐기물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작년 3월 기준 리코는 자원재활용 약 1만4000톤, 온실가스 저감 2만2000kg, 물 절약 1만2000리터 등의 환경관련 실적을 기록했다.

GS는 GS퓨처스를 통해 미국 전기차 충전기 제공업체 리질리언트파워(ResilientPower), 호주의 배터리 솔루션 업체 릴렉트리파이(Relectrify)에도 투자했다.

특히 리질리언트파워는 최대 24대 차량을 동시에 고속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곳으로 GS는 작년 10월 아마존의 기후 관련 펀드와 함께 투자했다. 릴렉트리파이는 폐배터리 재사용시 수명을 약 30% 이상 연장하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및 인버터 기술을 개발한 곳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GS는 GS파워, GS동해전력과 함께 미국 리카본(ReCarbon)에 공동 투자하기도 했다. 리카본은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를 플라즈마 기술로 분해해 저탄소 합성가스(수소, 일산화탄소)를 생산하는 탄소자원화(CCU) 장비 제조 기술을 보유했다. 

다만 이같은 투자는 아직 성과를 논하기엔 초기 단계에 머문다. 실적이 파악되는 '리코'의 경우 전년 영업손실이 25억원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투자로 그릴 수 있는 그룹의 미래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S그룹 관계자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하면 오히려 이들의 빠른 성장성에 제한이 생길 수도 있다는 판단"이라며 "스타트업에 대한 인프라 지원, GS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 등을 통해 그들의 성장을 돕고, 우리도 이같은 과정을 통해 신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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