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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2]폰 아닌 모니터 물결…주류가 달라진다

  • 2022.11.18(금) 14:13

콘솔과 PC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대세
중국 공략 어려워지자 북미·유럽 눈돌려

[부산=이혜선 기자] 올해 지스타에 출품된 게임의 키워드는 '멀티 플랫폼'이다. 그동안 모바일에 집중하던 국내 게임사들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같은 이종 플랫폼 영역으로 게임을 확장하고 있어서다.

한동안 지스타 부스에선 모바일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관람객이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올해에는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마치 PC방에서나 볼 법한 대화면 PC용 모니터가 대부분의 체험 부스를 채웠다.

넥슨과 네오위즈, 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들은 북미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콘솔·PC 게임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관람객들이 지스타 넥슨 부스에서 콘솔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콘솔 게임 장르를 시연했다.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와 PC 버전으로 선보였다. 루트슈터란 총싸움(FPS)에 아이템이나 장비를 수집하는 롤플레잉게임(RPG) 요소를 결합한 장르다.

아울러 넥슨은 해양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버'를 닌텐도 스위치 기반으로 출품했다. 넥슨의 대표작 카트라이더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원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를 비롯해 PC와 모바일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즐길 수 있는 환경, 이른바 '풀 크로스플레이'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네오위즈는 국내외에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콘솔 야심작 'P의 거짓'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올 8월 독일에서 열린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무려 3개상을 수상할 정도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관람객들은 50대의 PC용 모니터로 구성된 체험존에서 게임을 즐겼다.

최지원 'P의 거짓' 총괄 디렉터는 전날 미디어 공동 인터뷰에서 "국내 유저들이 우리나라도 잘 만든 콘솔 게임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콘솔과 PC용 기대작 '칼리스토 프로토콜'로 관람객을 붙잡았다. 내달 출시 예정인 이 게임은 '데드 스페이스'의 제작자로 유명한 글렌 스코필드가 제작을 맡은 SF 서바이벌 호러 장르다. 이 게임 역시 플레이스테이션4와 5,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원 등 콘솔과 스팀(Steam), 에픽게임즈 스토어 기반 PC 플랫폼으로 내달 2일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된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2' 소개 영상을 지스타 기간 동안 깜짝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이 게임은 PC와 콘솔 버전으로 동시에 개발되고 있다. 오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스타가 스마트폰을 넘어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흐름은 게임용 장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지스타에 콘솔·PC에 최적화한 저장장치인 SSD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아울러 삼성의 차세대 게이밍 모니터 350여대가 네오위즈와 넥슨, 크래프톤 등 각각의 부스에 시연용으로 제공됐다.

게임사들이 콘솔·PC 게임 개발에 나서는 것은 달라진 시장 환경 때문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의 최대 공략지인 중국 시장이 '판호 발급 중단'이나 규제 강화 등으로 접근성이 어려워지자 북미·유럽 등으로 시야를 넓히면서 자연스럽게 현지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플랫폼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콘솔 게임 시장은 2020년 기준 558억2600만달러(약 74조6505억원) 규모로 전체 게임 시장의 약 27%에 달한다. 게임 시장에서 콘솔의 존재감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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