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가량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 GS칼텍스의 호실적 영향이 컸다.
GS칼텍스 효자 노릇 ‘톡톡’
GS는 13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28조7778억원, 영업이익 5조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43%, 89% 급증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4% 상승한 2조4816억원을 올렸다.
주요 계열사 중 GS칼텍스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GS칼텍스는 그룹 내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의 자회사로, GS에너지는 GS칼텍스의 지분 50%를 보유 중이다.
GS칼텍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5조8532억원, 영업이익 3조979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9%, 97% 증가했다. 고유가와 정제마진 초강세에 힘입어 올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외 주요 계열사들 모두 전년 대비 양호한 실적을 내며 호실적을 거들었다. 지난해 GS EPS는 매출 2290억원, 영업이익 60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6%, 187% 증가했고, GS E&R도 매출 2572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각각 58%, 55% 증가했다.
GS글로벌과 GS리테일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81%, 12% 증가한 70억원, 245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삐끗한 분기 실적도 올해 개선될 것”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아쉬운 성적표다. 해당 기간 GS는 매출 7조1435억원, 영업이익 87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9.6%, 7.7% 각각 증가한 규모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3.3%, 3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전분기 대비 57.8% 줄었다.
분기 실적서도 GS칼텍스의 영향력이 컸다. 지난해 4분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증가로 GS칼텍스 영업적자가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GS칼텍스는 영업손실 514억원을 보며 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특히 정유 부문이 영업손실 1919억원으로 타격이 컸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유가가 하락한 탓이다.
해당 기간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74.1% 급감한 243억원에 머물렀고,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 대비 29.6% 감소한 1162억원에 그쳤다.
GS 관계자는 “올해 들어 유가 하락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정제 마진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등 영업환경이 변동하고 있어 이에 따른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 내부서 올해 정유 호황을 이룰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만큼 GS칼텍스의 분기 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타이트한 공급을 바탕으로 정유 시황은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수출 제재가 시행돼 등·경유 공급 부족이 확대될 것이고, 이 경우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체하기 위해 아시아산 석유제품 수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유가는 석유수출기구(OPEC)과 러시아의 감산,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종료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수준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정유사들의 재고 관련 손실의 완화와 실적 반등 기대가 가능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