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창립 후 처음으로 신사업을 주제로 한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는 급변하는 사업 환경 변화와 미래 성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GS그룹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오히려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M&A(인수합병), 벤처 투자, 사업 제휴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GS가 찜한 미래 사업은?
GS그룹은 7일 경기도 포천 GS리테일 워크샵센터에서 'GS신사업 전략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엔 허태수 GS 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신사업 담당 임원 50여명이 참석했다.
GS그룹이 신사업만을 주제로 보고회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GS그룹은 상반기 사업 전략, 하반기 사업 실적을 주제로 한 보고회만 개최해왔다.
이날 보고회는 주요 계열사별 신사업 전략과 추진현황, 인수·합병(M&A)과 사업제휴 및 벤처투자 현황을 공유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G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수소, 바이오연료, 플라스틱 리사이클, 전기차 충전 등의 추진 현황을 소개했다. 특히 바이오연료 사업 확장을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G화학과 손을 잡았다.
GS에너지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블루암모니아 개발 유통, 배터리 리사이클, 전기차 충전 등의 사업화 전략을 공개하며 전력 생산부터 판매까지 아우르는 종합전력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SMR 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하기로 했다. 뉴스케일파워는 세계 SMR 1위 기업이다. 블루암모니아 개발 도입을 위해선 중동 최대 석유기업인 아드녹(ADNOC)과 손을 잡았다.
GS리테일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퀵커머스, 가정간편식(HMR), 펫 사업 등의 추진성과를 공유했다. GS글로벌은 해외 네트워크 역량을 통해 친환경 연료수급 등 그룹사 전반의 신사업 추진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GS건설은 기존 주택과 플랜트 건설 역량에 친환경 신기술을 접목해 친환경 건축, 스마트 양식업, 배터리 재활용 등으로의 사업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GS그룹 관계자는 "이번 보고회는 계열사의 신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M&A(인수합병)와 사업제휴 및 벤처투자 등의 과정에서 날로 확장하고 있는 신사업 생태계의 전체 모습을 조망하였다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GS벤처스, 5개 스타트업에 투자 중
GS그룹은 이번 보고회를 통해 벤처 스타트업의 투자 현황도 함께 공개했다.
GS그룹은 대기업 지주회사로는 처음으로 기업형 벤처케피탈(CVC)를 지난 5월 설립했다. CVC는 유망한 벤처기업을 발굴해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기존 사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탈을 말한다.
GS벤처스가 투자하고 있는 스타트업은 친환경 대체가죽을 개발하는 마이셀, 탄소나노튜브 기술을 가진 어썸레이 등 5개다. 이 기업들은 스타트업으로 회사 규모가 크지 않지만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겠단 목표다.
GS벤처스는 향후에도 바이오, 기후변화대응, 자원순환, 퓨처커머스, 딥테크, 스마트건축 등의 투자영역에서 초기 단계의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겠단 계획이다.
허태수 회장은 "GS가 추구하는 미래성장 전략의 핵심은 협력사, PE, VC, 스타트업 등 다양한 역량을 가진 외부 파트너와 함께 신사업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라며 "최근 불황과 경기 위축 시기가 GS에게 더 좋은 투자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협력, 개방형 혁신으로 신사업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