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주)GS가 지난 3분기에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 실적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급감했지만 다른 사업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영향이다. 작년 1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최근엔 바이오 및 헬스케어 기업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바이오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에너지 사업 부문의 높은 실적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지난해 보톡스 기업 휴젤을 인수한데 이어 구강 스캐너 기업인 메디트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정유는 부진했지만…
9일 GS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38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3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조52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2.6% 급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11.2% 감소했다. 이는 GS칼텍스의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GS칼텍스 실적은 그룹 내 에너지 사업 부문 지주사가 보유한 지분율(50%)만큼만 GS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GS칼텍스는 GS의 관계기업에 속한다.
GS칼텍스의 지난 3분기 매출은 16조 438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1%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8177억원을 61.6% 급감했다.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 원인은 정제마진 하락이다. 지난 2분기 배럴당 21.4달러였던 정제마진은 3분기 7.1달러까지 하락했다.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운반비 등을 뺀 정제마진은 배럴당 4~5달러 내외가 손익분기점(BEP)이다.
GS 관계자는 "2분기 급등했던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전분기대비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등 영업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영향을 예의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사업 부문에서는 대부분 견조한 실적을 내놨다. 특히 화력 발전사업 부문인 GS EPS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매출은 69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4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308.2% 급증했다. 올 3분기 SMP(전력도매가격)의 평균 가격(194원)이 전년동기대비 2배 넘게(93원) 뛴 영향이다.
집단 에너지 사업을 하는 GS E&R의 매출은 64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5%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8.9% 급증했다.
유통 사업 부문인 GS리테일의 올 3분기 매출액은 2조95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6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프레시몰 운영 인력과 배송 관련에 대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종합무역상사인 GS글로벌도 철강과 석탄 트레이딩 시장 호조에 매출이 증가했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1조284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0.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제조 부문 업황 회복 지연과 신규 수주 부진으로 전년동기대비 34.2% 감소한 121억원을 기록했다.
"메디트, 협상 진행 중"
GS는 최근 바이오 및 헬스 케어 기업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이는 에너지 중심의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GS 영업이익의 약 70%가 GS칼텍스에서 나왔다.
GS는 지난해 8월 국내·외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꾸리며 보톡스 업체인 휴젤을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총 1조7239억으로 GS는 그중 약 3000억원을 투자했다. 휴젤은 최근 5년간 600~1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유지해나가고 있다.
최근엔 구강 스캐너 기업인 메디트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수는 메디트 지분 100%(약 3조원)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과 손을 잡았으며 GS는 지분 10%를 투자한다. 향후 칼라일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GS가 지분을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GS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GS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메디트 지분 취득과 관련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며 "향후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