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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마덱스…미래 방산 핵심은 '무인'

  • 2025.06.01(일) 15:00

[테크따라잡기]
'무인함정' 주력한 국내 기업들…병력 감소 대응
HD현대·한화 등 AI 활용한 무인 기술 도입 주력

/그래픽=비즈워치

지난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마덱스) 2025'가 열렸습니다. 마덱스는 우리나라 해군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해양 방위 산업 전문 전시회로, 지난 1999년부터 격년으로 열리고 있는데요. 올해는 14개국 200여개 방산업체가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며 유독 더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올해 마덱스의 핵심 주제는 '무인(無人)'이었는데요. 최근 방산업계는 인구 감소, 고령화에 따라 병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무인 기술 도입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에 한화 3사와 HD현대 등 국내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각 사의 무인함정 기술력을 강조하는 모양새였죠.

통합 기술 시너지로 승부수

특히 이번 마덱스는 국내 조선방산업계 양대산맥인 한화와 HD현대의 전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두 그룹의 수장까지 현장에 방문해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죠.

▷관련기사: 김동관 부회장 "조선·방산으로 국가경제 기여…국격 높이겠다"

▷관련기사: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해양 안보 책임질 최고 함정 만들겠다"

전시장 내 최대 규모의 부스를 꾸린 건 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방산 3사였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한화 3사는 468㎡ 규모의 부스에 통합 전시관을 마련했는데요. 3사는 미래형·수출형 함정부터 무인체계, 리튬이온 배터리로 이어지는 '해양 통합솔루션'의 풀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한화의 해양 통합솔루션은 한화오션의 수상함과 잠수함 기술 역량에, 전투체계(CMS) 시장 강자인 한화시스템의 무인체계가 탑재되는 게 기본 골격이고요. 여기에 잠수함 잠항 능력을 극대화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죠.

한화시스템이 MADEX 2025에서 첫 공개한 전투용 무인수상정./사진=한화시스템

이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한화시스템이 최초로 공개한 '전투용 무인수상정'이었습니다. 이는 해상전의 인명손실을 최소화하고, 병력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첨단 무인 전투함정인데요. 이번에 전시된 해당 함정의 목업은 3.5m로, 실제의 10분의 1 크기 수준입니다.

한화시스템의 무인수상정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군집운용 기술 △파랑회피 자율운항 기술 △저궤도 위성통신(LEO) 기반 유·무인복합체계(MUM-T) 통합 운용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고 게 특징입니다. 

특히 전투용 무인수상정은 수색구조와 감시정찰 용도로 개발되는 정찰용 무인수상정과 달리 '함정 전투체계(CMS)' 역할이 중요한데요. 함정 전투체계는 '군함의 두뇌'에 해당합니다. 다가오는 다양한 위협체를 함정에 탑재된 센서로 탐지·분석하고, 함포 등의 무장체계에 명령해 위협체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죠.

한화는 전투용 무인수상정에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와 한화오션의 특수선 건조 역량,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및 유도탄 발사대 개발 역량 등 한화의 기술력을 집약한다는 구상입니다.

미래 책임질 '무인함정' 기술

맞은편에 218㎡(제곱미터)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 HD현대중공업의 경우 부스를 국내함정, 수출함정, 미래함정 3가지 섹션으로 구성했는데요. 이중 핵심은 미래함정 섹션의 '무인함정' 기술이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HD현대중공업의 미래함정 콘셉트 'HCX 시리즈'의 일환인 'HCX-25'을 비롯해 AI 기반의 유·무인복합전력 기함(지휘함)이 될 기동형 무인전력통제함 'HCX-23'과 미래형 무인전력모함 'HCX-23 플러스' 등의 목업을 전시했는데요.

HCX-23은 UAV(무인항공기), USV(무인수상정), UUV(무인잠수정) 등 항공·수상·수중 무인전력을 지휘해 감시정찰, 핵심 표적 타격을 할 수 있는 6000톤급 무인전투함입니다. 공격형 고정익 UAV를 탑재해 기동함대, 해상전투단의 대공 방어와 공격 기능을 강화했죠.

HD현대중공업 미래형 무인전력모함(모델명 HCX-23 Plus)의 조감도./사진=HD현대중공업

무인전력모함인 HCX-23 플러스는 공격형 고정익 UAV 사출 및 강제이착함 체계를 탑재한 1만5000~3만2000톤급의 최첨단 전투함입니다. 다수·다종의 무인전력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죠. HD현대는 올해 4월부터 다목적 무인전력모함 개념설계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올해 연말까지 개념설계를 완료하면 현재 중단된 경항공모함 사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경항공모함 사업이 중단된 건 함재기 기종 선정에 따라 건조 및 유지 비용 부담이 컸기 때문입니다. 만약 유인 함재기가 무인 함재기로 대체되면 이러한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데요.

또 경항공모함에서는 운영이 어려웠던 조기 경보기도 무인전력으로 대체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향후 인구 감소에 따라 군 병력 감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무인전력으로 운영되는 미래형 항공모함에 대한 유용성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사진 오른쪽)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신용화 LIG넥스원 미래전장사업본부장이 해검-X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LIG넥스원 제공

이밖에 HD현대와 공동부스를 운영한 LIG넥스원도 '미래 첨단 해양 무인화 솔루션'을 전시했는데요.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미래 무인수상정의 기준이 될 콘셉트 모델 '해검-X'를 전면에 앞세워 주목받았습니다.

해검-X는 피탐 범위를 최소화한 스텔스형 디자인에 다기능레이다(MFR)를 탑재했고요. 20㎜ 원격무장체계(RCWS)와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경어뢰 '청상어', 공격 드론 등 LIG넥스원의 무장을 장착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군집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공위성과 통신 드론 등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밖에 정찰용 무인수상정과 3D프린팅으로 제작한 자폭용 무인수상정도 나란히 전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LIG넥스원 관계자는 "기술혁신을 위해 많은 도전을 하고 있고 선체 제작을 3D 프린팅으로 시도한 것도 그중 하나"라며 "향후 비용 절감과 대량 생산, 신속한 제작이 가능한 3D 프린팅을 활용해 해군 무인화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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