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법정구속되면서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인수를 마무리한 한온시스템의 화학적 결합 과제와 재무구조 개선이 남았고, 2조8600억원이 넘게 투입되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미국과 헝가리 공장 증설이 추진 중인 상황이다.

지난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2023년 허용했던 보석도 취소하고 조 회장을 이날 법정 구속했다.
현재 조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회장(대표이사)과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미등기), 비상장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 회장(기타비상무이사) 등을 맡고 있다. 조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경영 공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조8600억원을 투자해 해외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1575백만달러(2조1000억원)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미국 테네시 공장의 연 생산규모를 550만개에서 1200만개로 늘리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2027년까지 7600억원을 투자해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 증설은 2018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투자가 미뤄졌다가 2023년에야 투자가 재개됐다.
대규모 해외 투자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예상치 못한 경영 공백이 생긴 것이다.
올해 1월 인수를 마무리한 자동차 공조부품 회사 한온시스템의 화학적 결합도 추진 중이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관리하는 열에너지 관리 시스템에 대한 독보적 기술을 가진 세계 2위 자동차 열관리 솔루션 기업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14년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확보한 뒤 작년 말 6000억원, 올해 초 1조 2159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54.77%로 확대하며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인수로 자산 총액을 27조원까지 늘리며 공정자산 기준 재계 순위 30대그룹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10여만에 인수는 마무리됐지만 화학적 결합과 재무구조 개선 과제가 남아 있다.
한온시스템의 작년 매출은 9조99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 늘었지만 작년 영업이익은 955억원으로 66% 급감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작년 3586억원, 올 1분기 226억원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
특히 한온시스템은 개발비 자산에 대해 시장에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한온시스템이 무형자산으로 분류한 개발비는 1조2329억원에 이른다. 이전 대주주였던 한앤코오토홀딩스가 한온시스템의 개발비 대부분을 그해 비용으로 털어내지 않고, 자산화한 탓이다. 개발비 자산이 부실화되면 손상차손(손실)이 발생하는데, 작년 무형자산 손상차손은 806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