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월 한 달간 2억원이 넘는 성금을 모았다. 지난 2015년부터 쉽고 부담없는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설치한 '나눔키오스크'가 빛을 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성금을 희귀병 질환 아동 등 긴급 지원이 필요한 아동 20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8년 간 모은 기부금 '26억'
삼성전자가 31일 오전 10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2023 나눔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5월 한 달 동안 진행된 '나눔의 달' 캠페인을 결산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엔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김수목 삼성전자 법무실장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임직원들과 기부금을 전달받은 아동의 부모,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진교 정의당 의원,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 김웅철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등 총 5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한 달간 사업장에 설치된 총 35대의 나눔키오스크와 캠페인 기간 특별 개설되는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기부금을 모았다. 이달 진행된 캠페인엔 총 2만6000명의 삼성전자 임직원이 참여했다. 30일까지 집계된 금액은 평균 월간 모금액인 8500만원보다 약 2.7배 많은 총 2억3000억원이었다. 모인 기부금은 위기가정 아동 20명을 후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후원을 받은 정아름(가명) 학생의 어머니는 이날 행사에서 "삼성 임직원들의 도움 덕분에 우리 아이가 큰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씩씩하게 항암 치료를 받는 모습을 보니 부모로서 감사하다"며 "나중에 아이에게 세상은 아직 행복하고 살만하다는 사실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나눔키오스크는 기부를 쉽고 부담없이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캠페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나눔키오스크를 사업장 곳곳에 설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또 원하는 만큼 부담없이 기부할 수 있도록 사원증을 키오스크에 접촉할 때 마다 1000원씩 기부하도록 설계됐다.
나눔키오스크는 지난 2015년 구미사업장에 처음 설치된 이후 2016년 수원사업장, 2020년 화성사업장, 2021년 용인·평택·천안·온양 사업장에 추가됐다. 지난해엔 서울 R&D캠퍼스와 광주 사업장에도 나눔키오스크가 마련됐다.
매달 진행되는 나눔의 달 행사는 삼성전자 내부 기부 문화 정착에 도움이 됐다. 삼성전자가 나눔의 달 캠페인을 시작한 2015년 약 5000명 정도였던 기부 참여자는 지난해 3만8000명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8년간 국내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모금된 금액은 총 26억4000만원으로, 기부금은 도움이 필요한 아동 580명에게 전달됐다.
삼성전자는 201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미국·중국·인도·태국 등 해외 사업장에 나눔키오스크를 확대 설치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나눔키오스크는 현재 국내 35대, 해외 24대로 총 59대의 나눔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계열사들도 나눔키오스크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계열사의 나눔키오스크를 모두 합하면 총 89대다.
이날 행사에선 나눔키오스크를 최초로 제안한 김상준 프로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김 프로는 "저의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한 나눔활동이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돼 보람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많은 나눔 활동을 진행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부단체에서 발간되는 보고서에 따르면 기부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쉽고 부담없고 즐거운 방법이 널리 퍼져야 한다"면서 "삼성 나눔키오스크와 같은 일상의 기부 문화가 삼성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