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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 미래먹거리 ‘탄소섬유’ 중국시장 노린다

  • 2023.09.12(화) 17:04

철보다 10배 강해…항공·수소탱크 등 사용↑
공장증설 및 해외법인 설립에 1000억 투자

/그래픽=비즈워치

효성첨단소재가 미래 먹거리 탄소섬유의 중국시장 강화전략에 나섰다.

탄소섬유는 탄소를 92% 이상 함유한 합성 실이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해 미래 소재로 주목받는다. 수소연료탱크·태양광 단열재·우주 및 항공 소재 등 사용처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효성첨단소재는 차세대 소재에 투자를 집중해 실적 개선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연 17% 우상향 전망

효성첨단소재가 12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차이나 컴포짓 엑스포(China Composites Expo 2023)’에 참가해 탄소섬유 브랜드 ‘탄섬(TANSOME®)’을 알린다. ‘차이나 컴포짓 엑스포’는 아시아 최대 국제 복합재료 산업박람회로 세계 유수의 탄소섬유 제조업체들과 주요 복합재료 및 설비업체들이 참가한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본격 재개됨에 따라 이번 행사서 얻을 성과에 기대가 크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차용 고압용기·자동차휠·스포츠용품 등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홍보하고 고객들과 미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조용수 효성첨단소재 대표는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에 대해 시장 고객들로부터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탄소섬유가 쓰이는 여러 분야의 신규 고객들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차이나 컴포짓 엑스포(China Composites Expo 2023)’에 참가한 효성첨단소재 부스 전경./사진=효성첨단소재

가벼우면서도 강한 성질을 지닌 탄소섬유는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글로벌 탄소섬유 수요는 지난해 15만톤에서 오는 2025년 24만톤으로 매년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업용 항공기의 출하 회복 등으로 항공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웃도어 용도 확대로 스포츠용 수요도 4~5%의 꾸준한 성장이 전망된다”고 진단한다. 

특히 항공용 수요는 2025년까지 매년 17% 성장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관측이다.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규 기체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에어버스와 보잉 등 주요 항공기 제조 업체들의 납품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잉은 지난해 8월 787 납품을 재개해 올해 말까지 월 5기, 2025년부터 2026년까진 월 10기로 출하를 확대할 계획이다. 에어버스는 A320 출하를 2024년까지 월 65기, 2026년까지 월 75기로 확대한다. 

탄소섬유 기반의 복합소재는 기체를 경량화하는 장점 덕에 항공기 날개나 동체 등 제작에 유용하게 쓰인다. 항공기가 가벼워지면 같은 양의 연료로 더 많은 거리를 운항할 수 있고 엔진소음도 줄어들어 항공업계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수소 운송 및 저장 용도 수요가 중기적으로 확대되면서 압력용기용 탄소섬유 수요도 2025년까지 매년 42% 가량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000억 투자’ 국내외 생산 확대 드라이브 

효성첨단소재는 이러한 탄소섬유의 시장성을 일찌감치 내다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2011년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고강도 탄소섬유 ‘탄섬’을 개발한 이후 2013년부터 전북 전주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 증설을 통해 현재 전주 공장의 생산량은 연산 9000톤 규모다.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최근 추가 증설을 발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효성첨단소재는 528억원을 투자해 내년 7월 말까지 전주 공장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2500톤 추가 증설한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해당 증설이 완료되면 효성첨단소재의 생산량은 기존 계획 1만4000톤에서 1만6500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투자에 이목이 쏠린 이유는 증설계획을 또 한 번 앞당긴 셈이기 때문이다. 앞서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5월 탄소섬유 증설계획을 기존 2025년 1만4000톤에서 2024년 1만4000톤으로 1년 앞당긴 바 있다. 

해외 생산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중국과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첨단소재는 533억원을 출자해 베트남에 탄소섬유 법인 설립하기로 했다. 오는 2025년 상반기 경 완공될 예정이다.

탄소섬유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0%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탄소섬유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2024년 3500억원·800억원 △2025년 5000억원·1100억원 △2026년 6000억원·13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우주·항공·방산 등 단가가 높은 시장 침투율 확대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향후 영업이익률 20% 수준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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