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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14년의 기다림' 빛 봤다

  • 2023.10.10(화) 11:11

호주 로이힐 광산 투자금 1.3조 전액 회수
각종 우려 불구 과감한 베팅…13년 9개월만

/그래픽=비즈워치

포스코홀딩스가 호주 로이힐(Roy Hill) 광산 투자금 전액 회수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 포스코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를 단행한 이후 13년 9개월 만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포스코홀딩스의 호주 로이힐 광산 투자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지만 지속적인 개발과 효율성 제고를 통해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6일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투자에 대한 올 3분기 배당금으로 약 850억원을 수령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10년 1월 최초 투자 이후 약 13년 9개월 만에 총 투자비 1조3000억 전액을 회수하게 됐다.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을 보유한 로이힐홀딩스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2023년 3분기 배당금을 8억 호주달러(약 6800억원)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보유 지분 12.5%에 해당하는 약 850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배당금 수령으로 현재까지 누적 배당금과 광산 지분 투자에 따른 그동안 철광석 구매 할인금액을 더해 로이힐 광산 투자비 전액을 회수하게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20년 3분기 첫 배당금 500억원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누적 배당금으로 총 1조1300억원을 수령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10년 호주 로이힐 광산 투자를 단행했다. 한때 지분율이 15%까지 확대됐지만 이후 대만 철강업체인 CSC에 지분 2.5%를 매각했다. 포스코홀딩스가 10%, 포스코홀딩스의 완전 자회사인 포스코 WA(POSCO WA PTY LTD)가 2.5%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호주 로이힐(Roy Hill) 광산에서 철광석을 채굴해 적재하고 있다 /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가 호주 로이힐 광산에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를 단행한 것은 쇳물의 원료인 철광석 자급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사실 당시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3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상태였다. 이 탓에 해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안팎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철광석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포스코는 과감한 베팅을 결심했다. 마침 당시 중국의 개발 붐으로 철강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철광석 가격이 오르고 있었다. 이에 적절한 투자처로 철광석 매장량 세계 5위 규모의 호주 로이힐 광산이 포스코의 레이다망에 걸렸고 지분 투자로 이어졌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후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면서 로이힐 광산은 매년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었다. 포스코는 그럼에도 로이힐을 포기하지 않았고 지속적인 개발과 효율성 제고 등을 앞세워 지분을 유지했다. 그 결과 로이힐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포스코에 철광석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포스코는 한 해 철광석 소요량의 약 20% 이상을 이곳에서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로힐 광산은 마침내 지난 2020년부터 배당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후 매년 로이힐 광산은 포스코에 배당을 진행했고 결국 지분 인수 13년 9개월만에 모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의 오랜 기다림이 결국 빛을 발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염호를 비롯해 다양한 해외 광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도 로이힐 광산 투자에서 얻은 자신감이 바탕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총 21건의 원료 개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 회수율은 130% 이상이다. 이에 따른 포스코의 원료 자급률도 약 40%에 달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로이힐 광산 투자는 원가 경쟁력이 치열한 철강시장에서 주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원료조달과 함께 높은 배당 수익 확보로 성공적인 자원개발 투자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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