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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1분기 실적 '쓴맛'…고부가 제품으로 돌파한다

  • 2024.05.01(수) 06:50

[워치전망대]
중국 저가공세·엔저에 밀려 판재·봉형강 감소
전기차용 강판·해상풍력 물량으로 시장 확대

현대제철이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의 고품질 열연 강판까지 가세하며 수출에 부담을 줬다. 

이에 현대제철은 안정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신규 수요시장 대응에 적극 나서는 한편, 자동차와 해상풍력시장 등에 쓰이는 고부가 강재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중국 저가 공세·환율 영향으로 아쉬운 실적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9478억원, 영업이익 558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9%, 82.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2178억원에서 322억원으로 85.2% 줄었다.

주력인 판재와 봉형강 매출의 경우 각각 3조2747억원, 1조54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조4063억원, 2조5258억원) 대비 각각 25.6%, 38.8% 감소한 수치다. 판재와 봉형강은 건축, 자동차, 조선 등에 두루 쓰인다. 강관 사업의 경우 분사로 인해 따로 잡히는 실적은 없다.

김원배 현대제철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에서 전년비 실적 부진에 대해 "전 세계 지정학적 갈등과 함께 중국의 수요 회복 지연 및 물량공세, 엔저 등의 영향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기별 흐름 상으로는 반등 흐름을 탔다.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주춤한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익이 흑자전환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2291억원의 영업손실과 1975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원가 상승분에 대한 판매가격 반영과 비용절감에 따른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업황 둔화 속 고부가 제품 집중

2분기에도 중국과 일본으로 대표되는 대외 변수 악화와 시황 둔화로 철강업계의 고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제철은 안정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신규 수요시장 대응에 적극 나서는 한편, 고부가 강재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고금리 기조 지속, 중국 내수 경기 부진 및 회복 지연, 국내 건설 경기 등 영향으로 최근 철강 시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선제적 투자와 고부가 강종 개발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완공 목표로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전용 SSC(Steel Service Center)를 건설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확대에 따른 강판 수요에 대응하고 현지 판매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후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당진 1후판공장 열처리로(爐) 증설투자를 올해 말까지 완료하고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해상풍력시장 성장에 따라 고부가강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경량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자동차강판 대비 가볍고 강도가 높은 3세대 강판 생산체제를 구축 중에 있으며, 자동차 전동화 전환에 발맞춰 전기차 감속기용 부품 소재 개발도 지속 중이다. 

이와 함께 해상풍력 발전설비 대형화 및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후판 및 특화 소재를 개발하는 한편, 국내 영광낙월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프랑스 해상풍력사업 프로젝트 물량을 수주하는 등 국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강재공급을 추진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투자와 주주환원 균형 지속…하반기 철근 시황 개선 기대도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주가 부양을 위한 사업부 구조조정, 주주 환원 정책 등에 대한 질문에 김광평 현대제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철강 본연 경쟁력 강화를 통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중장기 투자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투자와 균형 잡힌 배당 정책을 통해 주주 환원을 검토 및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철강 시황이 일부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성수 현대제철 봉형강사업본부장은 "올해 1, 2월에 수주 및 인허가 실적이 상당히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착공은 상당히 호조를 띄고 있다"며 "전년 동기 대비 1, 2월에 약 46%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착공 물량이 반영되는 6개월 후 즉, 하반기에는 철근 시황에 일부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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