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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에 꽂힌 SK케미칼…'미·중 패키징 시장' 정조준 까닭

  • 2024.05.27(월) 16:01

전방 수요 확대 및 친환경 관련 정책 시너지 예상
세계 최초 제품화 성공…6백조 시장 기술선도 박차  
올해 1Q 그린케미칼 사업부, 매출비중 90% 달해

/그래픽=비즈워치

SK케미칼이 순환 재활용* 소재 기술개발에 적극 나선 데 이어 시장 선점에도 박차를 가한다. 세계 최초로 해당 소재 상용화 공장을 통해 제품화를 이뤄낸 만큼 차별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타깃은 중국과 북미로 잡았다. 

순환 재활용은 SK케미칼만의 화학적 재활용 방식을 칭하는 명칭이다. 폐플라스틱을 잘게 부숴 세척한 후 다시 플라스틱의 원료로 쓰는 물리적 재활용과 차이점이 있다. 화학적으로 분자 단위까지 분해한 후 플라스틱 원료로 쓰기 때문에 투명도 등 제품 품질 손상 없이 무한대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상하이 국제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차이나 뷰티 엑스포 2024'에 참가, 재생원료가 포함되거나 사용 후 페트(PET)로 재활용이 가능한 '지속가능 플라스틱 소재'를 전시했다. 

'차이나 뷰티 엑스포'는 아시아 최대 규모 뷰티 박람회로 꼽힌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및 제조사·유통업체·관련 기관 등이 참가하며, 올해는 약 40개국 32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SK케미칼은 다양한 순환 재활용 코폴리에스터를 선보임과 동시에 이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를 소개하고, 친환경 화장품 용기에 최적화된 소재를 소개하는 시간도 함께 제공했다.

SK케미칼이 이번 행사에 참가를 결정한 까닭은 화학적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글로벌 화장품 용기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서다. 

특히 SK케미칼은 중국 화장품 시장이 최근 급격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향료·에센스 화장품 산업 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5169억 위안(96조9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향후 2025년까지 매년 5%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관측에 기반해 SK케미칼은 중국 코폴리에스터 시장을 대상으로 선제적 투자 및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300억원을 투자, 중국 내 화학적 재활용 원료 및 화학적 재활용 PET 사업 관련 자산을 인수해 SK산토우를 설립한 것도 이에 대한 일환이다. 공격적 행보에 힘입어 SK케미칼은 현재 중국 해당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엔 미국 플라스틱 협회가 주최하는 행사 'NPE 2024'에 참여, 폭 넓은 지속 가능 소재를 선보이기도 했다. 

북미 지역은 2030년까지 연평균 7.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시장 중 하나다. 관련 정책과 시장성이 맞물리면서 북미 폐플라스틱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미 미국 일부 주에서는 재활용 소재 사용 의무를 현재 15%에서 2030년 30%로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며 다양한 정책이 제시되고 있다.

SK케미칼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 변화./그래픽=비즈워치

SK케미칼은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순환 재활용 소재 상용화 체계를 구축, 제품화를 이뤄냈다는 점을 바탕으로 향후 적극적인 협업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SK케미칼 전체 매출 가운데 그린케미칼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73.5%에서 올해 1분기 91.5%로 18%포인트 늘어난 것도 이러한 방향성을 배경으로 한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SK케미칼의 사업 전략에 힘을 싣는다. 삼일PwC에 따르면, 폐플라스틱 시장은 지난해 486억달러(약 62조8200억원)에서 2027년 638억달러(82조47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울러 맥킨지는 오는 2050년 이 시장 규모가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응수 SK케미칼 그린소재사업본부장은 "지속가능 소재를 프리미엄 용기 핵심 소재로 적용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향후 중국과 북미 등 브랜드 오너 및 고객사와 면밀한 협력을 통해 해당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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