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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심장 울리는 베이스 원한다면 소니 '얼트웨어'

  • 2024.06.24(월) 07:30

버튼 누르면 베이스 음향 강화, 2단 조절 가능
특별 설계 드라이버 유닛 탑재, 가벼운 착용감
헤드폰 착용 어려운 계절성 한계 요인은 장벽

소니 얼트웨어 오프화이트./사진=백유진 기자 byj@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 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Y2K(2000년대)' 패션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Y2K의 핵심 아이템인 '헤드폰'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이전까지 헤드폰 시장이 음질과 성능을 중시하는 오디오 마니아를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왔다면, 요즘에는 1020세대까지 소비층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소니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헤드폰을 최초로 판매한 브랜드로, 대표 제품인 1000X 시리즈를 필두로 헤드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베이스 사운드를 강화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바로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제품 '얼트웨어(ULT WEAR)'다. 소니로부터 얼트웨어 제품을 대여받아 2주간 사용해봤다.

내 방을 공연장으로 만들고 싶다면

얼트웨어는 오디오 서브 브랜드인 '얼트 파워 사운드(ULT POWER SOUND)'의 첫 헤드폰 제품이다. 얼트(ULT)는 'Ultimate'의 약자다. 강렬한 베이스 사운드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궁극의 소리를 들려주겠다는 소니의 의지가 담겨 있다.

얼트 버튼을 누르면 베이스 음향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베이스 특화 제품답게, 베이스 출력 모드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왼쪽 이어컵 하단에 자리한 'ULT' 버튼을 누르면 베이스 소리가 보다 선명하게 들렸다. 마치 공연장에 온 것 같은 울림이 느껴졌다. 베이스 사운드가 강한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나 찰리 푸스 'Attention' 등의 음악을 들으니 얼트웨어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다. 버튼을 한 번 더 누르자 베이스 강도가 낮아지며, 다른 소리와 어우려졌다. 그러면서도 일반 모드에 비해 베이스 소리가 강하게 들려 음악이 보다 입체적으로 느껴졌다.

다만 소니 헤드폰 커넥트 앱(App)을 사용해도 베이스 강도가 몇 단계인지 확인할 수 없는 것은 다소 아쉬웠다. 베이스가 강조되지 않는 음악을 들을 때는 소리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소리에 둔한 '막귀'에게는 단계 구분이 어려웠다. 단계가 넘어갈 때마다 간단한 안내음이 나오는데, 이를 집중해서 들어야 구분이 가능했다.

이어패드는 메모리폼처럼 푹신해 착용감이 좋았다. 헤드폰 안쪽에는 40mm 대구경 드라이버가 만져진다. 쉽게 찢어질 것 같은 얇은 천만 덧대져 있어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소니는 얼트웨어의 베이스 기능 강화를 위해 얼트 파워 사운드 전용으로 드라이버 유닛을 특별 설계했다. 드라이버의 크기는 헤드폰의 소리에 큰 영향을 준다. 일반적으로 드라이버 크기가 클수록 저음 주파수를 재현하기 용이해, 깊이 있는 음질을 만들어낸다. 얼트웨어에는 40mm의 대구경 드라이버가 탑재돼 있다. 이는 소니의 대표 헤드폰 제품인 WH-1000XM5에 탑재된 드라이버(30mm)보다 큰 크기다.

애플 에어팟 맥스(왼쪽)와 소니 얼트웨어(오른쪽)./사진=백유진 기자 byj@

합리적 가격에 가볍기까지

베이스를 강화한 특화 제품임에도 20만원 중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이 얼트웨어의 가장 큰 장점이다. 가성비 제품임에도 얼트웨어는 소니 1000X 시리즈에 적용된 통합 프로세서 V1과 듀얼 노이즈 센서를 탑재해 노이즈 캔슬링 성능도 좋은 편이다. 덕분에 시끄러운 지하철이나 카페에서도 외부 소음 방해 없이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다. 

'퀵 어텐션' 기능도 편리했다. 오른쪽 이어컵을 가볍게 터치하면,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소리가 줄었다.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충분히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카페 등에서 주문할 때 헤드폰을 벗지 않아도 돼 상당히 편했다. 착용 감지 센서가 탑재돼 별도의 조작 없이도 헤드폰을 쓰면 음악이 나오고 벗으면 음악이 멈췄다. 

소니 얼트웨어는 애플의 헤드폰인 에어팟 맥스보다 100g 이상 가벼워 오랜 시간 착용해도 목이 아프지 않았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무엇보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무게다. 얼트웨어의 무게는 약 256g에 불과하다. 385g에 달하는 애플의 에어팟 맥스에 비하면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에어팟 맥스는 오래 사용하면 목이 아파 두통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얼트웨어는 오래 사용해도 무겁다는 느낌은 없었다.

배터리 성능도 충분했다. 얼트웨어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사용할 경우 최대 30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는 게 소니 측 설명이다. 실제 사용을 위해 제품을 완충한 후 5시간 이상 사용했는데, 배터리는 90% 수준이었다. 급한 충전이 필요한 경우 10분만 충전해도 최대 5시간 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돌려서 접으면 케이스에 쏙 들어가게 만들어진 스위블 디자인에 하드 케이스를 구성해 간편하게 휴대가 가능하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딱 가격만큼만 했다

얼트웨어는 '베이스 덕후'를 타깃으로 한 제품인 만큼 소리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가격도 합리적이기 때문에 구매 장벽도 낮다. 하지만 단점도 확실했다. 디자인과 내구성이 딱 '가격만큼'이었다. 

소니는 얼트웨어 모델로 리정을 채택했다. 이어캡 크기가 시선을 강탈한다./영상=소니 유튜브

소니는 환경을 위해 제품에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했는데, 그래서인지 제품이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헤드폰의 이어컵이 너무 커 착용했을 때 예쁘다는 느낌을 받기도 어려웠다. 요즘 헤드폰이 단순 음악을 듣는 용도가 아닌,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오프 화이트 색상의 경우 무광의 깔끔한 디자인이지만 오염에는 다소 취약해 보였다. 특히 화장을 하는 여성의 경우 화장품이 묻기 쉬웠다. 이어패드를 분리할 수 없기 때문에 더러워질 경우 세척도 힘들었다. 통화 품질도 좋지 않았다. 시끄러운 장소에서 헤드폰으로 통화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헤드폰이라는 기기 자체의 한계도 무시할 수 없다. 아무리 최신 유행이어도, 여름철은 헤드폰의 비수기일 수밖에 없다.

소니 얼트웨어 오프화이트./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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