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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음악, 일상이 된다…소니 '링크버즈'

  • 2022.04.08(금) 16:41

노캔 이어폰 대세 시장에 등장한 '완전 오픈형 이어폰'

요즘 무선 이어폰에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대세다. 노이즈 캔슬링은 외부 소음을 감소시키는 기능이다. 이를 적용한 이어폰을 끼면 시끄러운 장소에서도 방해받지 않고 통화하거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주요 음향기기 제조사인 소니 역시 최근까지 노이즈 캔슬링을 강조한 제품을 경쟁사와 앞다퉈 출시했다. 그런데 올해는 돌연 이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제품을 들고 나왔다. 지난 2월 출시한 '링크버즈'다.

기존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오로지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했다면 링크버즈는 음악 감상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이어폰을 끼고 일을 한다거나 운전을 해도 무리가 없다. 링크버즈를 10일 동안 대여해 체험해 봤다.

소니 '링크버즈'./사진=백유진 기자 byj@

음악과 함께 주변소리 듣는다

링크버즈는 완전 무선오픈형 이어폰이다. 일반적인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은 외부음을 차단해야 하기 때문에 귓구멍에 밀착하는 커널형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링크버즈는 귀에 걸치는 방식인 오픈형이다. 

심지어 이어버드에 구멍도 뚫었다. 이른바 '링 드라이버'다. 드라이버 중간이 뚫려 있기 때문에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주변 소리가 그대로 들린다. 

소니 '링크버즈'는 이어버드에 구멍이 뚫려 있어 주변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일반적으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에는 '주변 소리 듣기' 모드가 탑재돼 있으나 인위적으로 외부의 소리를 증폭하는 방식이라 부자연스럽게 들릴 때가 많다. 이에 비해 링크버즈는 구멍 안으로 주변 소리가 들어오기 때문에 소리가 훨씬 자연스럽고 듣기 편안했다.

처음에는 '주변 소리가 잘 들린다면, 음악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음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지만 괜한 우려였다. 12mm 링 드라이버와 통합 프로세서 'V1'을 탑재해 저음역부터 고음역까지 비교적 깔끔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실제 조용한 장소에서 링크버즈로 음악을 들을 때는 일반 무선이어폰과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음질이 너무 좋은데 이 상태에서 주변 소리가 들릴까?'라는 생각에 시끄러운 장소로 나가면 주변 소리가 생각보다 크게 들려 놀랐을 정도였다.

소니 '링크버즈'./사진=백유진 기자 byj@

조랭이떡? 우주선?

링크버즈의 모양은 이어폰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색다르다. 귀엽게 보자면 조랭이떡 같기도 하고, 세련미를 더하면 영화 스타트렉의 우주선 같기도 했다. 처음 보는 모양이다보니 귀에 어떻게 끼워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알아채기도 어려웠다. 

링크버즈 착용 설명./사진=소니 헤드폰 커넥트 앱

그래서인지 소니는 자체 앱(App, 소니 헤드폰 커넥트)과 설명서에 착용 방법을 자세히 적어뒀다. 링 모양이 아래로 가도록 이어버드를 삽입한 뒤 실리콘으로 된 피팅 서포터를 귓바퀴 홈에 밀어 넣으면 된다. 피팅 서포터는 크기에 따라 5종을 함께 제공해 각자의 귀 모양에 맞도록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링크버즈는 5종의 사이즈별 피팅 서포터를 제공해 귀 모양에 맞춰 끼울 수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착용감도 기대 이상으로 좋은 편이었다. 음악과 함께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고안한 제품이다 보니, 오랜 시간 착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을 고려했다는 게 소니 측 설명이다. 커널형 이어폰을 사용하면 귀에 밀착돼 염증이 생기는 이들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겠다 싶었다.

가벼운 무게도 착용감 개선에 큰 몫을 했다. 이어버드 하나의 무게는 4.1g이다. 오랜 시간 착용해도 무겁다고 느끼기 어려운 무게다. 충전 케이스도 41g에 불과해 휴대성도 좋은 편이다.

링크버즈 충전 케이스와 이어버드 2개의 무게는 총 50g도 되지 않는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기존 기능 더해 편의성 UP 

링크버즈에는 소니의 기존 이어폰에 적용된 기능들도 적용돼 있다. 특히 사용자가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 사용자의 목소리를 자동으로 인식해 음악을 일시 정지하는 '스픽투챗(Speak-to-Chat)' 기능은 링크버즈에서 빛을 발했다. 

이 기능은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에도 적용됐지만, 귀가 막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와 대화를 나누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링크버즈는 이어폰을 착용한 채로 무리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스픽투챗 기능이 더 유용하게 느껴졌다.

다만 이 기능은 사용자의 움직임과 소리에 따라 작동되기 때문에 양치질을 하거나 기침을 할 때도 음악이 멈춘다. 실제 링크버즈를 착용한 상태로 밥을 먹을 때도 안면의 움직임에 반응해 음악이 일시 정지됐다.

링크버즈를 앱에 연결해 적응형 볼륨 제어 기능을 켠 모습./사진=소니 헤드폰 커넥트 앱

'적응형 볼륨 제어' 기능도 편리했다. 소니 헤드폰 커넥트 앱에서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사용자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감지한 후 주변 사운드 설정을 조정해준다. 주변 상황에 따라 음악 볼륨을 줄이거나 키우는 게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기능을 제대로 체험한 것은 링크버즈를 착용한 상태로 노래를 불렀을 때였다. 음악을 듣다가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하면 볼륨이 자동으로 커졌다. 물론 차 소리가 시끄러운 도로변에서도 볼륨을 알아서 키워줬다.

링크버즈만의 독특한 기능도 있다. 귀 앞쪽의 탭 센서를 터치하는 '탭 조작' 기능이다. 이어버드에 직접 손댈 필요 없이 음악 재생 제어, 음성통화, 기능 설정 등을 실행해준다. 이어버드가 작아 터치가 어려운 점을 개선하기 위한 기능인 듯하다. 귓불이나 귓바퀴 등 귀 주변을 터치하면 모두 반응했다.

'탭 조작' 기능 설명./사진=소니 헤드폰 커넥트 앱

누가 쓰면 좋을까

주변 소리를 음악과 함께 듣는다는 점은 호불호가 다소 극명해 보인다. 링크버즈는 음악에 집중하고 싶은 이들이 선호할만한 제품은 아니다. 일상생활 중에도 음악을 빼놓기 싫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예를 들면 근무 중에도 업무 효율을 높여줄 음악을 듣고 싶은 경우, 음악과 자연의 소리를 함께 들으면서 등산이나 라이딩을 즐기고 싶은 경우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아이를 재우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때나 아이를 차에 태우고 운전을 할 때, 내 귓속에만 들리는 음악과 함께 잠시나마 힐링할 수 있다.

전시회에서 링크버즈로 오디오 가이드를 듣는 모습./사진=백유진 기자 byj@

개인적으로는 전시회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일반 이어폰으로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때 지인과 함께 대화를 나누려면 이어폰을 빼야 했는데, 링크버즈는 굳이 빼지 않아도 충분히 대화가 가능했다. 

또 필요에 따라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과 링크버즈를 번갈아 사용하니 만족감이 높았다. 한순간도 음악을 떼놓을 수 없을 만큼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링크버즈를 '세컨드 이어폰'으로도 들여놓을 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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