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탄탄하게 덩치를 키운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국내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 3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내실 다지기와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국내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 3사의 올 상반기 매출 합계는 79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덩치가 가장 큰 KT클라우드의 상반기 매출은 35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5% 성장했다. 2분기에 글로벌 고객 중심으로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매출이 증가했고 DBO(디자인·빌드·오퍼레이트) 사업도 힘을 냈다.
올해 4월 취임한 최지웅 대표가 기술본부를 신설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기술과 인적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외부인력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텍사스주립대 공학박사 출신으로 클라우드포유 이사, SK텔레콤 컨테이너솔루션 팀리더 등을 거친 안재석 씨를 기술본부장으로 영입했고, 삼성전자 연구원, 메가존클라우드 클라우드플랫폼연구소장을 지낸 손춘호 상무도 기술본부 산하 플랫폼 담당으로 합류했다.
KT클라우드는 지난달 말 경기 고양시에 '백석 AI데이터센터'(AIDC)도 개관하면서 역량을 더욱 강화했다. 백석 AIDC는 고집적, 고효율 차세대 냉각기술 등을 적용한 AI(인공지능) 전용 데이터센터다. 이를 통해 고성능 컴퓨팅·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필요로 하는 고객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도 상반기 매출이 24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2% 늘어났다. '뉴로클라우드', 인텔과의 프로젝트 등 AI 관련 매출과 업무 협업툴 '라인웍스'의 성장 덕이다. 뉴로클라우드는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내 폐쇄된 사내망으로 네트워크 환경을 구성해 보안 우려 없이 특화된 거대 언어모델을 만들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반기 고객사 외연을 국내외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에선 한국은행, HD현대,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도입 논의를 진행 중이며, 금융권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도 AI 서비스를 확장한다.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와 디지털 트윈 플랫폼 계약을 체결한 건은 하반기부터 본격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NHN클라우드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0.3% 감소한 1931억원을 기록했으나, 하반기는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정부 예산이 작년 대비 2배 증가했다"며 "민간도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오류로 인한 사태로 국내 클라우드를 통한 이중화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NHN클라우드는 블루포션게임즈와 같은 게임 기업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공급한다고 최근 밝히는 등 외연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이는 모회사 NHN이 축적한 게임 사업 노하우와 함께 클라우드 기술을 인정받은 것이란 설명이다. NHN클라우드는 지난 7월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보안관제 전문기업'으로 신규 지정되기도 했다.
NHN클라우드는 이에 따라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도 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NHN클라우드는 이처럼 대외매출 비중이 많아 건강한 성장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