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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자금 대거 몰렸다" 현대차 인도법인 IPO 성공적 첫발

  • 2024.10.15(화) 16:39

외신, 블랙록 등 거물급 기관투자자 6700억원 사들여
인도 IPO 사상 최대 규모…강세장에 개인 청약 청신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4월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의 ‘셀피’ 요청을 받고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주식 9억8940만달러 중 4억9380만달러'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기업공개(IPO)에 거물급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현대차 인도법인이 내놓은 주식 중 절반을 사들였다. 당초 이번 IPO는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에서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는데, 일단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오는 17일까지는 개인 투자자 청약이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들어오면서 IPO 흥행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라며 "개인 투자자 청약까지 끝나고 나면 인도 증시 역대 최대 규모의 IPO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전날(14일) 기관투자자들에 주식 9억8940만달러(약 1조344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이 가운데 싱가포르 정부와 블랙록이 공동으로 7730만달러, 피델리티가 7650만달러어치를 각각 인수했고 현지 펀드는 약 3억40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합산해 한화 6725억5560만원 정도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한국 현대차 본사가 지난 1996년 인도에 세운 자회사다. IPO 추진은 법인 설립 28년 만으로, 이번 IPO는 현대차 인도법인 생산 규모 확대 차원에서 진행됐다. IPO는 인도법인 자사 주식 중 17.5%를 구주 매출로 처분하는 방식이다. 구주 매출이란 기존 주주가 신주 발행 없이 보유한 주식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을 말한다. 

현지에서는 IPO 흥행을 자신했다. 올해 인도 주식시장 자체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워낙 강세장이기도 했고 현대차 인도법인에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모든 요소를 종합해 한국 증권가에서는 '좋은 타이밍'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IPO 목표액은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다. 오는 17일까지 개인 투자자 청약을 거쳐 정식 상장은 오는 22일 예정돼 있다. 목표만 달성하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주식시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상장을 마치게 된다. 기존 기록은 지난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의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 조달이었다. 

이번 IPO는 현대차에도 중요하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글로벌 판매 현재 3위인 현대차가 2위 도약을 위해서라도 인도는 꼭 승기를 잡아야 하는 곳이다. 현대차는 IPO만 성공하면 2028년 연산 110만대 생산이 가능해진다. 현재 생산능력은 연 82만4000대 수준.

현대차 인도법인은 내년 초 처음으로 자체 인도산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6년엔 두 가지 가솔린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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