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6일 경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년 신년회에서 200여명의 그룹사 임직원에게 외부 위기에 위축되기보다 위기를 극복해 기회로 삼자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신년회는 당초 지난 3일 열 계획이었으나 무안 제주항공 사고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을 고려해 이날로 연기했다.
신년회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이번에 현대차그룹 최초의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과 장재훈 부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위기에 맞서는 관점과 자세 및 '위기 극복 DNA'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피해가 갈 수 없는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위기를 인지하지 못하고 낙관에 사로잡히거나 비관적 태도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그것은 그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훌륭하게 그 위기들을 극복해 왔으며, 위기 이후 더 강해졌다"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올해 최초로 외국인 CEO를 선임한 데 대해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적 성별 학력 연차와 관계없이 오로지 실력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열성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혁신을 향한 굳은 의지는 조직 내부를 넘어 외부로 힘차게 뻗어나가야 한다"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경쟁자와도 전략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