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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용률 표기 자신있는 브랜드 얼마나?…신뢰 잃은 패션업계

  • 2025.01.09(목) 14:52

[스토리 포토]충전재 비율 표시 내용 달라 소비자 항의

가짜 다운 제품과 표기 오기로 인한 패션업계 전반에 신뢰가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명동의 무신사 스탠다드 스토어 모습으로 사진 내 의류는 충전재 비율 논란과 관련이 없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최근 중국에서 배드민턴 셔틀콕을 재활용해 만든 '가짜 다운재킷'이 폭로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러한 논란은 이제 국내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며, 패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산하 브랜드 '후아유'가 판매한 구스다운 점퍼의 충전재 비율이 표시된 내용과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제품 라벨에는 거위털 80%, 오리털 20%로 표기됐지만, 실제로는 거위털 30%, 오리털 70%로 충전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이랜드 측은 즉시 자체 조사를 진행하며 "해외 납품 업체의 품질 보증을 신뢰해 검증 절차에 소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문제 제품을 회수 및 100% 환불 조치에 나섰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입점한 일부 브랜드들도 혼용률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라퍼지스토어는 오리털 80%가 포함된 제품이라고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단 3%만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인템포무드, 굿라이프웍스 등 여러 브랜드가 충전재 표기 오류로 인해 환불 조치를 취했다.

가짜 다운 제품과 표기 오기로 인한 패션업계 전반에 신뢰가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이랜드 산하 브랜드 '후아유' 매장 모습으로 사진 내 의류는 충전재 비율 논란과 관련이 없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문제가 된 브랜드 외에도 "혼용률 표기가 정확한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국내 브랜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는 우모 함량 비율을 표기하지만, 이를 넘어선 정보 제공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정보 부족은 소비자들에게 우모의 핵심 품질을 숨기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반면, 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는 투명한 정보 제공으로 소비자 신뢰를 쌓고 있다. 예를 들어 폴란드 브랜드 '큐물러스'는 솜털·깃털 비율, 압축 복원력(CUIN 또는 FP), 우모 생산지 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충전재에 솜털이 75% 이상 포함된 경우에만 '다운'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국내 브랜드는 깃털이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며 표기 방식으로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일례로, 한 침낭 제조업체는 깃털:솜털 비율을 '90:10'으로 표기하며 '다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판매 중이다. 이는 소비자에게 혼동을 주는 기만적인 행동으로 비판받고 있다. 

가짜 다운 제품과 표기 오기로 인한 패션업계 전반에 신뢰가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명동의 무신사 스탠다드 스토어 모습./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경제 불황 속에서 패션업계는 무너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정확한 정보 제공과 품질 검증 강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되찾기 위해 업계 전반의 투명성과 책임감 있는 행동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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