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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래형 공장' 띄웠다…메타플랜트로 북미 EV 전략 본격화

  • 2025.03.27(목) 11:30

장재훈 부회장 "AI·디지털트윈 총집약"
美 전기차 현지 생산 44% 확대 목표
IRA 대응 넘어 북미 공급망 주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에 구축한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이 공장을 통해 북미 전기차 전략의 전환점이자 제조 혁신의 상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브라이언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Buddy Carter)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Ángel Cabrera) 조지아공대 총장, 조현동 주미 대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HMGMA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환영사에서 "HMGMA는 혁신적 제조 역량 이상의 더 중요한 가치를 의미한다"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빌리티의 미래이며 바로 이곳에서 그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데이터 기반 미래 제조 실험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사진=현대차

HMGMA는 '플랜트(Plant)'를 넘어선다는 뜻의 '메타(Meta)'를 붙여 이름 지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생산기지다. 연산 30만대 규모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통합 생산하며 미국 내 완성차 생산을 총 100만대 체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재훈 부회장은 "이 공장은 단순한 자동화 공장이 아니라, 데이터가 모든 공정을 관리하는 구조"라며 "AI와 디지털트윈 기술까지 총집약된 미래 제조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생산라인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기술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생산 전 공정을 디지털화하고, AI가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품질 이상 징후를 사전 감지하는 체계다.

로봇 기술도 대거 도입됐다. 차량 도어 장착, 도장 품질 점검, 차체 사양 검사 등 고위험·고정밀 공정은 로봇이 맡고 있으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도 현장에 투입돼 협업 중이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의 시범 도입도 예고됐다. 부지 내에는 산책로, 생태공원 등 휴머니티 중심 설계도 반영돼 있다.

美 전기차 44% 현지 생산 목표…IRA 넘는 북미 전략 거점

HMGMA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는 모습./사진=현대차

HMGMA는 단순한 제조 확대를 넘어 미국 현지 생산 확대라는 전략적 목적도 안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연간 약 170만대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36%가 미국 내에서 생산된다. 장 부회장은 "현지 생산 비중을 44%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면서도 북미 내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HMGMA에서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이 생산 중이며 올해부터는 기아 전기차 모델도 투입된다.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도 시작될 예정으로, 혼류 생산체제를 갖춘 만큼 소비자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장 부회장은 "라인 개조에 드는 시간이 다른 OEM보다 월등히 짧다"며 "불확실성이 클수록 유연성이 경쟁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HMGMA는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계열사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셀 공장이 함께 입주한 ‘미래차 클러스터’로 기능한다. 부품 물류는 자율주행 로봇이 맡고 있으며, 완성차 이송은 주차 로봇이 처리한다. 외부 공급망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1대로 구성돼 있어 물류 전 과정에서 친환경성과 자동화를 동시에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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