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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이코노미 좌석 '3-3-3' 원상복귀 유력

  • 2025.09.05(금) 17:48

소비자 반발·공정위 압박에 전면 재검토 무게
1호기는 개조 완료…오는 17일 정상 투입

대한항공 '프리미엄석(Premium Class)' 좌석 예상 이미지./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보잉 777-300ER 항공기의 이코노미(일반)석 좌석 배열을 다시 3-3-3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프리미엄석 도입과 함께 추진했던 이코노미석 3-4-3 전환이 좌석 너비 축소 논란을 불러오자 소비자 반발과 공정거래위원회 압박 속에 사실상 원상복귀로 방향을 튼 것이다.

"실익 과장, 일반석만 희생"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보잉 777-300ER 11대 가운데 개조 진행 중인 1호기를 제외한 나머지 10대 기체의 이코노미석 배열을 기존 3-3-3으로 유지하는 쪽으로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달 5일 대한항공은 3000억원을 투입해 해당 기재 11대를 개조,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 중간 개념인 프리미엄석 40석을 신설하고 이코노미석 배열은 3-4-3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기존 227석이던 이코노미를 248석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좌석 너비가 18.1인치에서 17.1인치로 줄어들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소비자단체는 "실익은 미미한데 일반석만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또 신규 프리미엄석의 실제 공간 확대 비율이 홍보치보다 낮다는 주장도 제기되며 '과장 광고' 논란까지 번졌다.

업계에서도 회의적 시선이 적지 않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고밀도 좌석을 도입하는 추세인 건 사실이나 싱가포르항공·일본항공 등은 3-3-3 배열을 유지하며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국제 표준을 내세운 대한항공의 논리가 소비자 설득력은 떨어졌다는 평가다.

공정위도 이번 사안을 주시하고 있다. 주병기 공정위원장 후보자는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좌석 축소뿐만 아니라 소비자 후생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여러 이슈를 다각도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번 기재가 독점 우려가 있는 노선에 투입되는지도 면밀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개조를 마친 1호기는 예정대로 이달 17일 싱가포르 노선에 투입된다. 다만 나머지 10대는 이코노미석 배열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원상복귀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프리미엄석 개조 중인 B777-300ER 1호기의 기내환경 개선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남은 10대의 좌석 개조는 소비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내부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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