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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LIG넥스원, 1.8조 전자전기 블록-I 개발 도전

  • 2025.08.21(목) 10:02

정부 대규모 예산 투입…9월 초 제안서 제출
대한항공, 민항기 개조 기반해 첫 대형품도전

대한항공이 LIG넥스원과 손잡고 대한민국 공군의 전자기 스펙트럼(EMS) 전력 확보를 위한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 수주전에 뛰어든다. 오는 9월 초 최종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정부는 이번 사업에 1조7775억원을 투입한다.

민항기 개조한 특수임무기…세계적 희소성

대한항공-LIG넥스원의 전자전 항공기(전자전기) 예상도./자료=대한항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정부가 1조7775억원을 투자하고 국내 업체가 연구·개발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대한항공-LIG넥스원 컨소시엄이 해당 사업의 체계종합업체로 최종 선정되면 대한항공이 체계통합 및 기체 개조·제작을 맡고, LIG넥스원이 체계개발과 전자전 장비 개발·탑재를 담당한다. 

양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산 전자전 장비와 항공기 개조 역량을 집약해 국내 최초의 대형 전자전기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은 중형 민항기를 개조해 적의 위협 신호를 탐지·분석하고 전시에 전자공격(jamming)으로 방공망과 지휘통신 체계를 교란하는 특수임무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기존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은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군은 고도·속도·작전 지속시간 등 성능 요건을 종합 검토해 신규 기체 개발 대신 개조 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민항기 개조 전자전기는 세계적으로도 희소하다. 현재 미국 공군이 차세대 전자전기 EA-37B 사업을 추진 중인 정도다. 이번 사업이 성사되면 한국은 미국에 이어 민항기를 기반으로 한 전자전기 전력을 보유하는 국가가 된다.

양사 모두 국내에서 전자전기 개발이 가능한 사실상 유일 기업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군용기 성능개량과 민항기 개조·정비, 무인기 개발 역량을 두루 보유해 이번 사업에서 체계통합 주관사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LIG넥스원은 KF-21 통합전자전 장비, 차세대 함정·잠수함용 전자전 장비, 신형 백두정찰기 전자정보 장비 등 주요 무기체계 개발 경험을 축적했다. 

"50년 축적된 기술력, 방산 위상 높인다"

대한민국 해군 P-3C 해상초계기./사진=해군

대한항공은 지난 반세기 동안 P-3C 해상초계기 성능개량, 백두 사업, 공중급유기 지원 등 군용화 개조 경험을 축적해왔다. 코로나19 시기에는 B777·A33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감항인증을 확보했고, 최근에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UH-60 헬기 성능개량 사업도 따냈다.

연구·생산 인프라도 강점이다. 부산 테크센터와 대전 R&D센터에는 특수임무기 전문 인력 100여 명을 비롯해 무인기·우주·AAM 등 다양한 연구진이 포진해 있다. 김해국제공항 활주로 활용 비행시험, 71만㎡ 규모 격납고, 군·민항기 개조에 필요한 보안시설까지 갖췄다. 지금까지 5500여 대의 항공기를 출고한 경험은 사업 안정성을 뒷받침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전자전기 사업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도전"이라며 "지난 50여 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인프라로 대한민국 방산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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