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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합의했는데…한국GM은 파업 재돌입

  • 2025.09.16(화) 15:27

노조, 사흘간 전면 파업 돌입…오후 교섭 재개할 예정
기본급·성과급·매각 철회 요구…지속되는 철수설 논란

/그래픽=비즈워치

현대차 노사가 16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가까스로 타결한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한국GM)은 파업에 돌입했다. 같은 자동차 업계지만 극명히 다른 행보다. 다만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후 교섭이 재개할 예정이어서 협상 전환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GM 노조, 3일 연속 파업 돌입

한국GM 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이날부터 18일까지 3일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에는 전·후반 교대 근무자뿐 아니라 고정 주간조와 사무직까지 포함됐다. 파업 시간도 기존 4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었고, 특히 17~18일 사무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를 중단한다. 사실상 전면 파업 성격이다. 노조는 "각 지회의 실정에 맞춰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는 임금교섭 승리를 위한 투쟁"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다시 파업에 나선 직접적 계기는 교섭 중단이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12일 제17차 교섭을 열 예정이었지만 사측 요청으로 취소됐다. 이에 대해 로버트 트림 노사협력부문 부사장은 "간사 간 논의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해 최종 결정이 늦어졌다"며 유감을 표했다.

결국 노조는 사측이 성실히 교섭에 임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부분 파업 재개를 선언했다. 노조는 이미 지난 9일부터 이틀 동안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번 결정을 통해 교섭이 결렬될 경우 더 강도 높은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순이익 15% 성과급 △통상임금 500%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 토지 매각 철회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생산장려 수당 신설 등을 담은 안을 내놓 노사 간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작년 7월 오픈한 한국GM 직영 서울서비스센터 전경./사진=백유진 기자 byj@

철수설 우려 겹치며 갈등 격화

한국GM 노사 대립은 단순한 임금 갈등을 넘어 회사의 장기 존속 여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특히 지난 5월 한국GM이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와 인천 부평공장 일부 부지 매각 계획을 발표한 이후 한국GM을 둘러싼 철수설에 불이 붙었다.

당시 한국GM은 서울·인천·대전·원주·전주·광주·창원·부산 등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고객 지원은 386개 협력 정비센터를 통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직영 센터 직원의 고용은 보장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사측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재정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한국 철수의 일환이 아닌 효율성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의 해석은 다르다. 한국GM 노조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년간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내수 판매 부진과 관세 부담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직영 정비센터 축소와 부평공장 유휴부지 매각은 소비자 서비스 포기이자 내수 시장 철수의 신호"라고 주장했다. 또 2018년 산업은행과 체결한 10년간 사업 유지 합의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신차 투입과 설비 투자가 약속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이런 가운데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의 발언도 갈등의 불씨를 키웠다. 그는 지난달 고용노동부가 노란봉투법 관련 업계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에서 "본사가 한국GM을 재평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법 개정이 GM 본사의 투자 판단에 직접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이 통과되면 원청 기업의 사용자 책임이 확대돼 본사가 노사 갈등이나 파업에 따른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말인 셈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재평가'라는 표현이 곧 한국 사업장의 존속 여부를 다시 따져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 부지 매각 등 구조조정 조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이 발언이 철수설에 불을 붙인 셈이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후 4시 교섭을 다시 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사의 타결이 한국GM 협상에도 일정 부분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현대차 노사는 전체 조합원 투표에서 52.9%의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최종 합의안에는 △기본급 월 10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450%+1580만원 △주식 30주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이 담겼다. 또 명절지원금·여름휴가비·연구능률향상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GM의 경우 임금과 성과급 문제를 넘어 직영 정비망 폐쇄, 자산 매각, 철수설까지 얽혀 있어 상황이 훨씬 복잡하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도 교섭을 타결한 반면, 한국GM은 회사 존속 문제까지 걸려 있어 장기 교섭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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