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인프라의 외주 전환을 둘러싸고 한국GM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 직영 정비센터 매각을 추진하는 회사 방침에 고객 불안, 노조 투쟁, 정치권 경고까지 겹치며 구조조정이 전방위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정비센터 외주화, 신뢰도 무너질 것"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쉐보레 직영 서비스센터에 근무 중인 직원들은 최근 '고객님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안내문을 통해 회사의 매각 방침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국GM이 전국 9개 직영 정비센터 매각을 공식화한 가운데 서비스센터 직원들이 고객을 상대로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례적 대응이란 평가다. 이들은 정비 인프라의 외주 전환이 단순한 운영 효율화가 아니라, 차량 서비스 품질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호소문에서 이들은 "직영 정비센터가 사라질 경우 기존 고객 불만 처리와 리콜 대응 등 서비스 공급 체계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즉각적 대응이 가능했던 애프터서비스(A/S) 일정 역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보증수리 품질 저하, 정비 비용 상승도 우려했다. 직원들은 "정비 품질 하락은 소비자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본사가 부담하던 서비스 비용이 외주 업체에 전가되면 책임 외주화가 불가피해진다"고 주장한다.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유지돼 온 정비 체계가 구조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노조는 파업, 정치권은 경고…사측과 입장 평행선
정비센터 매각을 둘러싼 갈등은 노사 관계와 정치권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노조는 이미 쟁의권을 얻어 부분파업에 착수한 상태이며 여야 의원들은 구조조정의 정당성과 배경을 따져 묻겠다고 공개 경고에 나섰다.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부분파업에 돌입한 상태며 향후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 생산 차질 등 후속 파장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조 측은 "사측은 여전히 매각 철회나 원점 재논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사측이 투쟁 수위를 높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정치권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등 여야권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GM의 구조조정 방침을 정면 비판했다. 당시 허성무 민주당 의원은 “2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낸 기업이 새 정부 출범 일주일 만에 구조조정을 발표한 것은 사실상 협박”이라며 “서비스센터 매각은 정비 인프라를 해체하는 조치이자, 지역경제와 고객 신뢰를 무시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한국GM이 내세운 유휴 자산 정리 논리에 대해서도 반론이 이어졌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평공장에 실질적인 유휴 부지는 없다"며 "고용 계약이 2027년까지 보장돼 있는 상황에서 매각과 철수를 동시에 언급하는 것은 의도를 의심케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지난 5월 발표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당시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재정적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자산 구조 조정"이라고 설명하며 전국 9개 직영 정비센터는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기존 386개 협력 정비센터를 통해 고객 지원은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비센터 매각 이후에도 직원 고용은 보장된다는 방침이다.
부평공장 유휴자산 매각과 관련해서도 활용도가 낮은 시설과 토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생산 활동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헥터 비자레알 GM 아태지역·한국사업장 사장은 "적자 서비스센터의 운영 합리화와 자산 가치 극대화는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