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014년 서울 강남에 문을 연 브랜드 체험 공간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을 11년 만에 전면 리뉴얼했다.
오는 24일 공식 오픈을 앞두고 22일 열린 프리뷰 행사에서 직접 둘러본 현장은 '자동차에 대한 모든 취향을 담은 놀이터'라는 콘셉트를 그대로 구현했다. 단순 전시장을 넘어 자동차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고성능·전동화를 아우른 전시 공간
먼저 4층 아이오닉 전시 공간부터 둘러봤다. 가장 시선을 끈 것은 입구 정면에 배치된 '더 뉴 아이오닉 6'였다. 은은한 푸른빛이 감도는 트랜스블루 매트 색상으로, 도로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컬러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왼편 벽면에는 108개의 미니어처를 전시한 '다이캐스트 월'이 설치돼 있어 아이오닉 라인업의 다양한 컬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옆에는 실제 차량 구매 전 외장·내장 색상을 직접 조합해볼 수 있는 시편 테이블이 마련돼 관람객이 자신만의 컬러 구성을 체험하며 제품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3층은 현대차의 고성능 N브랜드 전용 공간으로 꾸며졌다. '굴러다니는 연구소'라 불리는 RN24 롤링랩은 현대차가 WRC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전동화 고성능 연구용 모델로, 650마력에 78.8토크를 발휘한다.
일본 드리프트킹 츠치야 케이치와 협업한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도 전시돼 있었는데, 제이드 그린 컬러와 카본 파츠로 꾸며진 차량이 브랜드의 실험적 시도를 상징하는 듯 보였다.
이 공간에서는 방문객들이 사운드 컨피규레이터를 통해 아반떼 N과 아이오닉 5·6 N 등의 배기음을 직접 들어보며 고성능차의 감각을 체험할 수 있다. 또 레이싱 시뮬레이터로 가상 서킷 주행의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최상층인 5층은 'HMS 클럽 라운지'로 탈바꿈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멤버십 고객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코워킹 스페이스와 회의실이 마련돼 있었다. 라운지 한편에는 절개차 전시와 또 다른 다이캐스트 월이 배치돼 자동차 구조와 디자인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현대차는 이곳을 통해 향후 신차 연구 비하인드 스토리, 콘셉트카 전시, 동호회 프로그램 등 멤버십 고객 중심의 커뮤니티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빈티지 컬렉션, CCC와 만든 발견의 공간
이번 리뉴얼의 백미는 1층 오토라이브러리다. 일본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는 CCC(Culture Convenience Club·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와 프랑스 출판사 애슐린이 협업해 자동차 관련 서적 2500권과 전문 아이템 500여 점을 큐레이션했다.
이 공간에는 차량 설명서가 책자로 제공되기 전 카세트테이프로 제작됐던 현대 포니 취급설명서가 전시돼 있었다. 마치 과거 영어 교재에 딸려 있던 테이프를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당시 자동차 문화의 흔적을 보여준다. 또 미쉐린 캐릭터 '비벤덤', 이탈리아 레이스 '밀레 밀리아' 로고, 포르쉐 917 모형 등 희귀한 빈티지 아이템이 전시돼 자동차 문화의 깊이를 보여줬다. 일부는 실제 구매도 가능해 자동차 마니아들의 흥미를 끌었다.
특히 일본 디오라마 작가 아라키 사토시의 '서울 속 포니' 작품은 1970~80년대 서울 풍경 속 포니 자동차를 정교하게 재현해 세대를 넘나드는 향수를 자극했다.
카멜 트로피 완주자에게만 지급됐던 희귀 펠리칸 케이스, 1950~60년대 나무합판 디오라마, 1920~60년대 오일 펌프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알파 엔진과 스쿠프 모델 전시는 브랜드의 기술적 헤리티지를 되새기게 했다.
이날 프리뷰 행사에서는 현대차와 콘텐츠 협업을 맡은 CCC의 아사다 미치마사 총괄 프로듀서를 만나 협업 배경과 철학을 들을 수 있었다. 아사다는 "CCC와 현대차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일본 하라주쿠에서 열린 아이오닉 5 전시였다"며 "마스다 무네아키 회장이 직접 차량을 구매할 만큼 감명받았고 그때부터 현대차와 라이프스타일 확장을 함께 해보자는 공감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CCC는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알 수 없는 '발견과 만남'을 제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도 그런 철학을 담아 방문객이 직접 와서 몰랐던 것을 발견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사람을 만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