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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불명예 얼룩진 LS그룹, 내부 쇄신 통할까

  • 2013.12.19(목) 10:53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원전 비리로 얼룩진 LS그룹이 문책 인사와 후계경영 본격화 등에 나서며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1> 네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올해 봄에 터진 원전 비리 이후 문책 인사를 단행하는 등 조직 쇄신에 나섰습니다. 이와 동시에 LS가(家) 경영승계를 위한 포석 깔기 만큼은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내부기반을 다지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앵커2>
LS그룹이 지난주 인사를 단행했었는데..문책인사는 뭘 말하는 겁니까?


<기자2>
네, LS그룹은 지난 12일 30명의 임원 승진자를 냈는데요. 지난해 36명에 비해 약 20%가 줄어든 셈입니다. 특히 주요 계열사 CEO들을 대부분 유임시킨 상황에서 최명규 JS전선 대표만 경질됐는데 원전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JS전선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LS전선의 임원 승진도 최소화했는데요. 품질과 기술 신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고 기술책임자 역시 새로 바꿨고 연구개발 임원도 큰 폭으로 교체됐습니다.


또 승진이 유력했던 LS그룹 오너 경영인들도 올해는 고사했는데요. 구자균 LS산전 부회장과 구자은 LS전선 사장이 원전 사태를 고려해 각각 회장과 부회장 승진을 미뤘습니다.


앵커3> 원전 비리 얘기가 나왔으니 얘기를 좀 더 해보죠.(네!) LS그룹이 원전 비리로 신뢰에 큰 타격을 입은 상태로 아는데.. 구자열 회장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3> 네 그렇습니다. 구 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LS그룹이 원전 비리에 연루되면서 시작부터 가시밭길을 걷고있는데요. LS그룹 자회사인 JS전선은 지난 5월 가동이 중단된 원자력 신고리 1,2호기에 불량 케이블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검찰 조사 중에 있습니다. 현재까지 원전 1,2호기는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고 내년 초에야 정상화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이달초 법원은 관련자들에게 중형을 선고했는데요. 불량케이블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JS전선 고문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는 등 이례적으로 높은 형량을 부여했습니다. 참고로 JS전선은 LS그룹 간판기업인 LS전선이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5년 LS그룹에 편입된 후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앵커4> 양기자(네) LS그룹이 잘 대처를 하고 있는 건가요? 어떤가요?


기자4> 네 LS그룹은 초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다 지난 10월에서야 대국민 사과에 나섰습니다. 구자열 회장도 지난달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조작과 담합 등으로 국민과 정부에 불편을 끼친데 통렬히 반성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피해 규모가 10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뒤늦은 공개 사과 외에는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비판의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시민단체들은 LS그룹이 원전비리와 관련해 4조원 이상을 국가에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LS그룹은 법원의 피해보상 소송 판결 결과만 기다리며 뒷짐만 지고 있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다만 LS그룹은 최근 원전비리 문책 인사와 동시에 최명규 JS전선 사장 후임으로 경영혁신 전문가로 정평이 난 이익희 전무를 내정했는데요. 연구개발과 해외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중용하며 앞으로 성장과 혁신을 기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앵커5> 자. 다른 얘기좀 해보죠.(네!) 구자열 회장이 LS그룹을 이끈지 이제 1년 밖에 되지 않은거죠?(네. 그렇죠) 오너십에 대한 구도도 궁금한데, 어떻게 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5> 네, LS그룹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동생인 구태회, 고 구평회, 고 구두회 명예회장 등 이른바 '태평두' 3형제가 지난 2003년 LG그룹에서 독립해 만들어졌고 이들 자녀인 8명의 사촌형제가 공동으로 경영하고 있습니다. 그룹 출범 때부터 지난해까지는 구태회 회장 장남인 구자홍 회장이 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가 지난해 구평회 회장 장남인 구자열 회장이 배턴을 넘겨받았습니다.


LS그룹은 LG로부터 계열분리된 후 매출이 4배 이상 뛰는 등 큰 성장을 맛봤는데요. 구자열 회장이 LS그룹을 맡은 후 10주년을 맞아 LS그룹 역사에서 가장 큰 시험대에 서 있는 셈입니다.


앵커6> 자. 최근 구자열 회장 외아들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리네요. LS그룹 3세들, 후계경쟁도 본격화된다. 뭐 이렇게 봐도 됩니까?


기자6> 네, 구회장의 외아들인 구동휘씨는 최근 LS산전 차장으로 입사했는데요. 본격적인 3세 경영수업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동휘씨는 지난해 미국 유학 후 우리투자증권에서 일하다 LS산전 경영전략실로 배치됐고 당분간은 LS산전 생산공장에서 근무할 예정입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앞서 생산현장에서 전반적인 사업 이해를 쌓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LS그룹 인사에서 3세들의 임원 승진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구자명 회장 아들인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상무가 임원으로 승진한 상태에서 올해는 구자엽 LS전선 회장 아들인 구본규 LS산전 이사가 새롭게 임원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올해 LS그룹의 전반적인 인사폭이 축소되고 오너 경영진 승진이 미뤄진 가운데 이들의 승진만큼은 예정대로 이뤄지면서 LS그룹이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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